여행·콘텐츠…대만 공략하는 K스타트업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4. 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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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커져 시장 매력 상승
K콘텐츠 현지 선호도 높아
'타임트리' 현지 사용자 韓추월
'마이듀티' 대만 간호사 필수 앱

한국 스타트업이 수익성 확대를 꾀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꼽히는 대만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인구는 한국의 절반 수준인 2400만명으로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작은 듯 보이지만 동남아시아에 비해 구매력이 높아 시장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위면적당 인구밀집도 또한 한국과 유사해 모바일 기반 커머스나 커뮤니티 서비스도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스푼라디오가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이번주 대만에서 서비스를 출시한다. 카메라 없이도 목소리로만 소통하며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이용자 트래픽과 매출 모두 일본에서 절반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스푼라디오의 대만 진출에는 수익성 고도화 전략이 반영돼 있다. 앞서 스푼라디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해 이용자를 많이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버 비용에 비해 충분한 수익화가 어려운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국내총생산(GDP)과 구매력이 비례하는 경향이 있음을 느꼈다"며 "대만은 1인당 GDP와 국민총소득(GNI)이 한국을 추월하며 소비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해 현지 서비스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만은 콘텐츠 소비에 열려 있다"며 "일본 진출 당시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했던 것과 달리 이용자가 많이 모인 현지 커뮤니티에 직접 발로 뛰며 서비스를 알리는 방향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 300만명 간호사의 약속 잡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매김한 '마이듀티' 역시 대만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듀티는 3교대 근무로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한 간호사들의 일정 관리를 돕는 앱이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2018년 중국어 번체 버전을 출시해 현지에서 13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대만 간호사가 총 약 19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이 마이듀티를 이용하는 셈이다. 마이듀티 운영사인 포휠즈의 정석모 대표는 "중국은 분위기가 폐쇄적인 데다 서버를 현지에 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일본은 현지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사 서비스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이듀티는 오는 6월 자체 개발한 간호사 전용 신발을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병원에서 오래 서 있고 자주 바쁘게 뛰어다니는 간호사들을 위해 최적화한 에어쿠션을 장착한 제품이다. 간호사들이 모든 구매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꾸리는 대신 마이듀티 플랫폼 내에서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2016년 일찌감치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크리에이트립은 현재 방한 여행객 2위 국가인 대만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한국 관련 여행 콘텐츠를 찾아보고 음식점 할인, 미용·병원을 포함한 각종 편의시설 예약, 관광지·액티비티 티케팅, 배달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서비스 개시 당시 대만인들이 자유여행을 많이 다녀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었다"며 "중국과 달리 글로벌 플랫폼이 대부분 진출해 있어 한국에서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대만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한국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직구 대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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