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테너 … 신영조 교수 별세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4.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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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의 미성으로 박인수(1938∼2023), 엄정행과 함께 '한국 3대 테너'로 꼽힌 신영조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14일 별세했다고 16일 유족이 전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2001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2005년 재기 독창회를 열고 무대에 섰지만 2009년 정년퇴직하고 2010년에 다시 뇌경색을 일으켰다.

1943년 9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6년간 유학했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독창 오디션에 합격했다. 1975년 귀국 직후부터 모교 강단에 서 2009년 2월 정년퇴직할 때까지 34년간 테너 김우경 등 제자 400여 명을 길러냈다. 1991~2006년 국내 최초 성악부문 단독 음악캠프인 '신영조 여름 음악학교'를 운영했다. 1976∼1995년에는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박인수·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원조 빅스리(Big3) 테너'로 불리며 1970~1980년대 한국 가곡 붐을 이끌었다. 신영조는 미성이고, 엄정행은 카랑카랑했으며, 박인수는 테너 중에서도 바리톤 쪽에 가까웠다. 박인수는 가수 이동원(1951~2021)과 함께 부른 '향수', 엄정행은 가곡 '목련화'로 유명했고, 신영조는 작곡가 박판길(1929∼1998)이 경복고 음악교사 시절 제자 유경환(1936∼2007)의 시에 곡을 붙인 '산노을'을 잘 불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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