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튬 조단위 투자에… 韓 배터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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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리튬가격 급락에도 해외 공급망 확보를 위해 10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탄산리튬 가격은 재고 자산 증가 등으로 급등 때보다 급락 때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중국이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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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급락에도 공격적 투자
미국 수출 봉쇄에 선제적 대응
"저가 공세에 시장교란 우려"
중국이 리튬가격 급락에도 해외 공급망 확보를 위해 10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인 리튬인산철(LFP)과 저렴한 소재 경쟁력, 그리고 내수 침체로 인한 재고 물량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 저가 공세를 본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하아마 통신 등 아프가니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업체 '고친'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광물·석유부와 만나 현지 리튬 광산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고친은 이번 리튬 개발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수력 발전소를 별도로 짓고, 도로도 건설하는 등의 추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데, 아프가니스탄에는 1조달러(약 1300조원) 이상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탐사되지 않은 채 매장된 광물 자원 규모는 최대 3조달러(약 3900조원)인데, 고친은 막대한 규모의 리튬 선점을 위해 탈레반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소재의 수출을 봉쇄하는 정책에 맞서 미리 주요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남미, 호주 등에서도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산리튬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이윤 추구보다는 미국 등과의 경제 패권 다툼 차원의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탄산리튬 가격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가격 인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CATL은 향후 3년 동안 배터리 구매량의 80% 이상을 CATL에게서 공급받겠다는 약정을 조건으로, 탄산리튬을 기존의 반값 수준인 톤당 20만위안(약 3700만원)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당 179.50위안으로 전월 평균 대비 32.35%, 전년 평균 대비 61.44%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 등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까지 겹쳐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계는 소재 가격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 부담이 줄어든 것은 다행이지만, 중국이 쌓이는 재고를 바탕으로 해외에 덤핑 수준의 저가 공세를 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탄산리튬을 사용하는 LFP 배터리의 경우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대신 가격이 싸다.
이 장점 때문에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중·저가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탑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LFP 배터리에 뛰어든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투자비용과 인건비 등의 부담이 있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삼성SDI와 SK온 역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탄산리튬 가격은 재고 자산 증가 등으로 급등 때보다 급락 때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중국이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국내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을 비교하기 무리지만, 중국의 높아지는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국내 업체들이)게임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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