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환-김병철-박기웅, 요즘 드라마엔 ‘욕받이 남편’이 필요해[스경연예연구소]
‘국민 욕받이’ 남편들이 경쟁을 시작한다. 여성 서사 작품들이 대폭 늘어난 결과물이다.
4월 방송 중인 드라마들의 특징은 여성 서사를 주로 그리는 작품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과거 전통적으로 남자 주인공 위주로 흐르던 작품들이 서서히 여성 주인공의 서사로 옮겨가고 있다.
필수적으로 여성 서사를 납득시키기 위해 특히 부부관계에서 시청자의 혈압을 올리는 ‘욕받이 남편’의 등장이 필수적이다. 서로 다른 채널의 작품들이 이러한 남편들의 활약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 노력 중이다.
지니TV에서 방송되고 ENA의 월화극으로도 방송 중인 ‘종이달’에는 최기현 역 공정환이 활약한다.
공정환은 극 중 주인공인 유이화(김서형)의 남편으로 등장한다. 일본 소설 원작 작품으로 VIP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은행원의 이야기를 다룬 ‘종이달’에서 공정환은 극 중 유이화로 하여금 가정생활에 염증을 느끼게 하고 반대급부로 윤민재(이시우)에게 집착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그는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유이화의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베냇옷들을 치워버리고, 장인과 장모에게 치른 돈도 다 기록해놓는 계산적인 행동을 한다. 거기에 “나 같이 순종적인 여자를 골라야지” “주제를 알아야지. 내가 너에게 쓴 돈만 수억 원”이라며 아내를 수단화하는 대사에도 거침이 없다.
JTBC에서 지난 15일 첫 방송 된 ‘닥터 차정숙’에서도 ‘욕받이 남편’이 등장한다. 서인호 역을 맡은 김병철이 주인공이다.
극 중 병원의 대장항문외과 과장으로 일하는 서인호는 바쁜 병원생활 때문인지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가족의 생일도 챙기지 않는다. 결국 20년 동안 살림을 한 차정숙(엄정화)에게 모든 부하가 걸리고 몸이 아픈 차정숙은 남편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과거 첫사랑 최승희에게 한 눈이 팔린 모습을 발견한다.주인공이 20년 동안 품었던 의사의 꿈을 다시 꾸게 하는 촉매가 된다.
김병철의 극 중 모습은 조금 코믹 터치가 가미됐다. 서인호의 캐릭터는 우아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속물적인 이중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조소를 부른다. 이후에는 아내에게 잘해주는 병원의 선배 의사 로이 킴(민우혁)에게 거침없이 질투심을 보이기도 한다.
tvN 주말극 ‘판도라’에는 주인공 고해수(장희진)의 남편 장도진 역의 박기웅이 그 역할이다. 이 극에는 크게 두 명의 남자 빌런이 등장하는데 이상윤이 연기하는 표재현의 경우에는 좀 더 근본적인 빌런, 끝판왕의 느낌이 있다면 장도진은 지질함의 대명사로 그려진다.
초반 홍태라(이지아)의 언니 홍유라(한수연)과의 불륜관계로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했던 장도진은 이후 아내 고해수의 아버지 즉 장인어른의 사망에 자신의 아버지 장금모 회장(안내상)이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중에 이 상황들이 진짜 빌런 표재현이 배후에 있음이 알려져 연민을 자아냈지만, 박기웅의 존재가 시청자들의 체증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이외에도 지금 지상파에는 KBS2 일일극 ‘비밀의 여자’와 ENA 수목극 ‘보라! 데보라’ 등 여성 서사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TV의 시청 층이 나이는 오르고 성별은 여성 시청자들이 많아져 그들의 취향에 맞춘 서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욕받이 남편’들의 존재는 계속해서 그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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