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김 여사 유공자 가족 사진 비판에 "보훈은 정쟁 도구 아니다"

"기쁨 줄 수 있다면 천 번이라도 안아줘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3년 전 한강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자택을 찾아 아들 이현군을 안고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16일 김건희 여사가 국가유공자 가족을 방문해 아이와 촬영한 사진과 관련한 비판에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보훈은 회의 통합과 번영, 미래를 위한 길"이라며 "진영싸움과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절대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수색 중 숨진 고(故) 유재국 경위의 집을 방문해 아내 이꽃님씨와 아들 이현군을 만났다. 김 여사는 강직성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이 군을 안아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강 여사가 이 군을 안는 모습을 두고 "발버둥치는 아이를 억지로 안는다", "기획된 촬영이다"는 등의 비방 댓글이 이어졌다.

자신 역시 국가유공자 가족이기도 한 박 처장은 이같은 비방에 대해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며 "국가보훈처장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현이의 장애는 남편의 갑작스런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인지상정"이라며 "이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 번이고 안아주고 만 번이고 눈을 맞춰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께 보상과 예우하는 일은 국가보훈처의 일이지만 그분들을 지키고 또 진정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일임을 부디 무겁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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