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 몰린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기지개
증시 반등에 자문형 문의 늘어
지난해 증시 약세장 당시 수십조 원이 빠져나간 증권사의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어카운트' 잔액 감소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초과 수익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자산가들 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계약자산(잔액)은 1조5861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9조6936억원), 12월(-8조3665억원) 대비 감소액이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1월 잔액은 8805억원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고객 수도 1011명 감소하며 지난해 말 수준(4000~5000명) 대비 줄었다. 특히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올해 1~2월 잔액이 1742억원 증가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 금융상품 판매수익 실적에서 파생결합증권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이다. 고객의 성향, 기호에 알맞게 증권사가 제공하는 종합자산운용 서비스로 크게 일임형, 자문형으로 나뉜다. 고객이 직접 본인 계좌를 통해 투자 현황,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도 높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상승하면서 목돈을 랩어카운트에 예치하길 원하는 자산가들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김진관 삼성증권 랩운용팀장은 "최근 업종별 순환 상승이 이뤄지면서 과거 랩어카운트로 재미를 봤던 자산가들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외 유명 자문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문형 랩에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랩어카운트 편입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작년 대비 성과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자사 랩어카운트 잔액 중 80%가 채권형이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원하는 기간에 맞춰 원금과 함께 채권 투자 수익을 지급할 수 있도록 추정 기대수익률을 제시한다.
주식시장 호황에 주식형 랩어카운트 수익률도 우수하다. 삼성증권이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AI) 테마 'AI&로보틱스' 랩의 연중 수익률은 22%다.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하나증권의 '하나 4차산업 1등주' 랩은 31%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슈퍼스탁' 랩 수익률은 16%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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