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 다 내렸는데 PF ABCP 금리만 상승
부동산 부실 불안감 반영
최근 주요 시장금리가 모두 하락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만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이달 부동산 PF에 대한 선제적인 정상화 혹은 부실정리 등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에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란 평가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PF ABCP(A1등급 3개월 기준) 일평균 거래금리는 2월 말 4.2% 수준에서 최근 4.5%까지 올랐다. A2등급은 같은 기간 7% 초반에서 8.9%까지 상승했다.
최근 3·5·10년 등 주요 국고채 금리는 물론이고 양도성 예금증서(CD·AAA급 시중은행 발행 91일물 기준), 기업어음(CP·A1등급 91일물) 등 단기 시장금리는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지난 11일을 전후해 CD금리는 크게 떨어져 기준금리(3.5%)를 밑도는 3.43%를 기록했다. CP금리도 지난달 말 4% 이하로 하락한 3.97%로 CP금리가 4%를 밑돈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PF ABCP 금리가 나 홀로 상승한 것은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대주단(대출취급기관) 협의체를 가동해 부실 또는 부실 우려가 있는 PF 사업장을 자율적으로 정리하거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PF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PF ABCP 수요가 감소한 주요 요인은 이달 대주단 협약 체결을 앞두고 금융기관이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였기 때문"이라며 "대주단 협약 과정에서 정상 사업장과 부실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고 협약 체결에 만기 연장과 같은 조항이 적용될 때 뜻하지 않게 상환이 지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일반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경색에 빠지는 금융회사가 나온다면 극소수 중소형 금융사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리 방식이 파산과 같은 방법이 될 가능성은 작고 동일 업종 내 인수·합병 등 시장 충격이 최소화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130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PF 관련 대출 규모가 국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지난해 3분기 기준 2697조원)의 5% 미만으로 크지 않다"며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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