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민별, ‘30㎝ 퍼팅 실수’로 날아간 4800만원과 첫 준우승

2023. 4. 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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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 <사진 KLPGA 제공>
많은 골프팬들이 ‘3박’ 중에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는 통산 14승의 박민지를 비롯해 상승세의 박지영과 박현경이 있었다. 누구도 그 앞 조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던 무명 이주미를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회 최종일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은 2015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래 2021년 대보 하우스디오픈 5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무명 이주미였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주미는 148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이주미가 받은 상금 1억8000만원은 지난해 자신이 상금랭킹 58위에 올라 획득한 시즌 상금 1억 4546만원 보다도 많은 액수였다.

이주미가 ‘상금 대박’을 터트린 이날 30㎝도 안되는 퍼팅 실수로 5000만원 가까운 상금을 날린 불운의 선수도 나왔다.

이주미. <사진 KLPGA 제공>
주인공은 이번 시즌 ‘슈퍼 루키’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별(19)이다. 이주미와 같은 조로 경기를 하던 김민별은 마지막 18 번홀(파5)에서 2.5m 버디 기회를 맞았다. 만약 이 버디를 떨어뜨린다면 이주미와 공동선두에 나설 수 있었다. 물론 이주미가 1m도 채 되지 않은 버디 퍼팅을 남기고 있어서 우승은 힘들 수 있었지만 충분히 준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김민별은 이 버디 퍼팅을 실패한 뒤 실망한 듯 30㎝도 되지 않는 파퍼팅을 툭 쳐서 넣는다는 것을 그만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방심이 부른 보기 참사였다.

결국 이날 공동3위(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민별이 획득한 상금은 4700만원이었다. 김수지, 이가영, 전예성, 박민지까지 5명이 공동3위 상금을 나눠 가지면서 470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김민별이 마지막 퍼팅을 놓치지 않았다면 단독2위를 차지한 박현경(10언더파 278타)과 함께 공동2위에 오를 수 있었다. 두 명이 공동2위 상금을 나눴다면 1억 9000만원의 절반인 9500만원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결국 김민별은 그 퍼팅 실수 하나 때문에 4800만원을 날린 꼴이 됐다.

물론 김민별은 이날 날려 버린 상금 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했을 게 분명하다. 아무리 쉬운 짧은 퍼팅도 방심하면 실패를 부른다는 쓰디쓴 경험 말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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