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첫 승 따낸 이주미 “제2의 삶 찾으란 말에도 이 악물고 버텼는데 우승까지 하네요”
[(여주)경기=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48개 대회 출전만에 첫 승을 따낸 이주미(28)가 밝게 웃었다.
이주미는 4월 1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2위 박현경(23)을 2타 차로 따돌리고 KLPGA투어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이주미는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에 중간합계 9언더파로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3라운드에 박지영, 박민지, 박현경들이 선두권에 올라선 것과 달리 타수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많은 4타를 줄이며 치열했던 우승 경쟁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를 마치고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주미는 "대회 둘째날 끝나고 이 자리에 왔다. 다시 못 앉을 줄 알았는데 다시 앉게 돼 기분이 새롭다"고 말하며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주미는 "16번 홀을 마치고 공동 선두인 것을 확인했는데 그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17번 홀을 파로 막고 파5홀인 마지막 홀을 노려보자고 전략을 짰는데 17번 홀(파4)에서 세컨 샷이 홀컵에 잘 붙어서 행운의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승부처를 돌아보며 "사실 대회 이틀째까지 퍼트가 정말 잘 붙었는데 3라운드 때 퍼트가 정말 안됐다. 그래서 '그분이 왔다 가셨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날 샷이 핀 주변에 많이 모여 버디 기회도 많이 만들고 4타를 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친 박지영, 박민지, 박현경 등 KLPGA투어 간판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둔 이주미는 "이들과 함께 챔피언조에 나섰으면 오늘 우승을 못 했을 것 같다"고 대회 3라운드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던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이번 우승으로 오늘 챔피언조에 나섰던 선수들처럼 팬들을 몰고다니는 팬덤을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KLPGA투어 148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낸 이주미다. 이는 안송이, 박소연, 윤채영, 김순희에 이어 KLPGA투어 역대 4번째로 최다 출전해 우승을 얻어낸 기록이다. 그간의 우여곡절이 많을 이주미였다. 그는 "부모님까지 선수 생활은 안 될 것 같으니 다른 것을 해보자고 제2의 인생을 권유하시기도 했다. 그래도 투어 생활을 하는데 정규 시즌 안에 시드라도 자력으로 지켜보고 싶어서 이 악물고 버텼다"고 밝혔다.
이후 2부 투어까지 강등된 이주미는 '귀인'을 만났다. 자신의 스윙 코치이자 캐디인 이동석 프로다. "드림투어로 떨어지고 처음 뵀는데 코칭 방법이 특이하셨다. 원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저는 집요하게 파는 편인데 그 분은 달랐다. 덕분에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면서 골프가 편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에 2021년 정규 투어 복귀 이후 이날 첫 우승까지 따낸 이주미다. 이주미는 "오늘도 중간에 샷 미스가 하나 있어서 흔들렸는데 코치님이 옆에서 잘 잡아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표하며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를 얻어 행복하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어머니도 우시면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미소지었다.
꿈에 그리던 첫 승을 거둔 이주미는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다. 이주미는 "본가가 부산이고 투어를 위해 용인에 방을 마련했는데 계약기간이 끝나간다. 첫 우승 상금은 이사 비용으로 쓸 것 같다"고 밝히며 "다음주 대회가 본가 근처에서 열린다. 덕분에 가족들은 물론 지인들도 응원을 와주기로 했다"며 김해에서 열리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대회를 기대했다.
(사진=이주미)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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