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울 아파트`만 완판행진… 빌라·오피스텔은 거래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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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 반면 빌라·오피스텔은 거래는 역으로 줄고 있다.
정부는 서울 부동산 규제를 풀며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빌라시장은 역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서대문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모든 문의가 거래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며 "반면 빌라 관련 매수 문의는 전·월세 문의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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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마이너스피 매물 급증
지식산단선 할인분양으로 공세
올 1분기 전국에서 새로 분양한 아파트 중 60% 이상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00% 완판이다. "이러다 서울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거 상품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는 거래량이 증가한 반면 빌라·오피스텔은 거래는 역으로 줄고 있다. 서울 부동산 규제를 대거 완화하면서 '인 서울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은 오히려 외면받는 양상이다.
◇서울은 완판, 지방은 비분양= 16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1분기 분양단지 34개 곳 가운데 1·2순위 내에 청약이 마감된 곳은 13곳으로 38.2%에 그쳤다. 이에 비해 21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단지 수 기준 미달 비율이 61.8%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총 87개 분양 단지 가운데 21개 단지만 미달(24.1%)된 것과 비교해 미달 단지 비율이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미달 비율은 70%(84곳)로 올해 1분기보다 더 높았지만, 분양 단지가 120개로 올해 1분기의 3.5배에 달하는 등 올해 초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곳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구와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6개 지역은 1분기에 각 1개 단지씩 분양됐지만 모두 미달됐다. 수도권 상황도 좋지 않다. 경기도는 1분기에 8개 단지가 분양돼 75%인 6개 단지가 미달됐고, 인천도 5개 단지가 분양돼 1개 단지만 마감돼 미달 비율이 80%에 달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5.1대 1로 작년 4분기 평균 2.9대 1보다는 올랐지만, 작년 1분기 11.4대 1에 비하면 반토막 난 모습이다.
서울은 1분기 분양된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지난 1분기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는 3개 단지 총 393가구(청약 가구수)로, 총 2만2401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평균 57대 1에 달했다.
연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중소형 주택 청약 추첨제가 60%로 확대되고, 전매제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기로 하는 등 규제완화 방침의 효과를 즉각 누린 것이다.
이는 규제지역 해제 직전인 지난해 4분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 등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6.0대 1에 그친 것과도 달라진 분위기다.
올해 들어 계약률도 상승해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된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당초 청약률은 높지 않았으나, 규제지역 해제 훈풍과 인근 시세 상승으로 최근 무순위 접수 등을 거치며 100% 계약률 달성에 성공했다.
◇ 서울 아파트는 거래량 증가…오피스텔은 '마피'까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수는 총 2675건. 이는 지난해 10월 558건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7월~12월)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6개월 연속 1000건 미만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을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인 영향이다.
반면 3월 서울 다세대·연립 빌라 거래량은 1603건에 그쳐 지난해 10월(1696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빌라시장에는 독이 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 7만7490건 중 빌라 거래는 7021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9%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아파트 거래는 6만3909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해 통계 작성 이후 비중이 가장 높다.
서대문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모든 문의가 거래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특례보금자리론 시행 이후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며 "반면 빌라 관련 매수 문의는 전·월세 문의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이른바 '마이너스 피' 매물이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이달 말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전용면적 44㎡E형 분양권 매물은 5억2220만원 선에 나와 있는데, 이는 지난해 초 대비 2억원 가량 떨어진 값이다. 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들어서는 '더샵 일산 엘로이 2단지' 전용 84㎡A형 분양권도 당초 분양가(6억7100만원)보다 약 7000만원 이상 저렴한 5억9000만원 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선 할인분양 사례도 나온다.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정부 시절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틈새 투자처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관련 규제가 대거 해제되면서 지식산업센터 는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가산3차 SK V1'는 공급가액의 6%를 인테리어 명목으로 시행사가 지원하고 있다. 사실상 할인분양인 셈이다. 평택 지제 센트럴타워와 수원 광교더퍼스트 등에선 마피 3000만원에 분양권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는 무순위·선착순 계약을 통해서라도 완판할 수 있다는 계산이 여전히 선다"면서도 "반면 비서울권 아파트나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는 할인분양을 해도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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