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늦추자더니...일론 머스크, 'AI 스타트업' 세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AI 스타트업을 세우고 개발 인력 확보와 투자 유치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9일 미국 네바다주에 ‘X. AI(엑스AI)’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웠고, 머스크는 유일한 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명의 ‘AI’ 앞에 쓰인 ‘X’는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기업들에 붙이는 브랜드 이름입니다. 우주 탐사·관광업체인 ‘스페이스X'가 X 브랜드의 대표적입니다.
X.AI는 엔비디아로부터 수천 개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했습니다. GPU는 챗GPT처럼 AI 시스템 구동에 쓰이는데, 머스크의 GPU 확보는 챗GPT처럼 대규모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또 구글의 AI 개발을 주도하는 딥마인드를 포함한 최고의 AI 연구소에서 엔지니어 6명 정도를 영입했습니다.
머스크는 2015년 AI 비영리 연구단체로 창설됐던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한 명입니다. 그러나 테슬라와 오픈AI 사이에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내 지적이 나오자,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의 이사 자리에서 내려오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습니다.
사업 초기 오픈AI는 AI 개발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 연구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퇴사했던 시기 즈음 AI 상용화 연구로 방향을 틀었고, 지난해 11월 생성 AI인 ‘챗GPT’를 선보이면서 AI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AI 사업에 투자하려는 머스크의 모습은 그가 이제까지 보여온 행보와도 다릅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최첨단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주장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오픈AI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서한을 작성했고, 머스크는 이 주장에 찬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서명을 보냈습니다.
당시 일각에선 오픈AI의 성장에 속도가 붙자 머스크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개발 속도 제한에 동참의 뜻을 보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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