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첫 승' 이주미 "아직 실감 안나지만 되게 좋네요"

이상필 기자 2023. 4.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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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승을 신고한 이주미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내려앉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생애 첫 승과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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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 사진=KLPGA 제공

[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직 실감나지는 않는데 되게 좋네요"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이주미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주미는 2위 박현경(10언더파 278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주미는 "2라운드가 끝나고 이 자리(기자회견장)에 왔는데 다시 들어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다시 앉게 되니 기분이 새롭다"면서 "지금까지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나 때문에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는 않는데, 되게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주미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생애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이런 날도 오네요"라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내려앉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생애 첫 승과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이주미는 또 "1, 2라운드는 아무 것도 안되고 퍼트만 잘됐다. 3라운드는 아무 것도 안돼서 '그분이 왔다가 가셨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안됐던 샷이 최종 라운드에서는 핀 주위에 몰려서 버디 찬스가 왔다. 그것을 성공시키면서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주미는 201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해 이번 대회 전까지 14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컷을 통과한 대회조차 56번에 불과했다. 지난 2021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생애 첫 톱10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공동 9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10위에 오르며 톱10 2회를 기록했다. 정규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해 드림투어를 오가기도 했고,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58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2023시즌 시드를 유지했다.

힘든 시간이 길었던 만큼 고비도 많았다. 이주미는 "처음에는 골프를 10년 넘게 쳤는데 시드 유지라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버텼다. (시드 유지를) 한 번 하다보니 다음에도 욕심이 났고, 그 다음에는 성적에 대한 욕심도 나서 버틴 것 같다"고 힘든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부모님이 '그만하고 제2의 인생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 그래도 시작한 거 뭐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계속 해봤는데, 좋은 결과가 생겨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동안 자신을 이끌어준 이동석 프로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주미는 "코치를 해주신 이동석 프로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2부 투어에 떨어지면서부터 코칭을 받았다. 나는 안되면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동석 프로님께 배우고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골프가 더 편안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주미는 한동안 시드 걱정 없이 정규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도 큰 수확이다. 이주미는 "이번 대회에서 톱3안에 들어서 시즌을 편하게 보내자는 생각이었는데 생각지 않게 (우승자 시드로) 2년이라는 시간이 더 생겼다"면서 "올 시즌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주미는 "투어를 보면 팬들이 (라운드 내내) 따라다니는 선수들이 많은데, 나도 팬덤이 생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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