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어 못 잡는 `마약음료` 윗선…보이스피싱 전철 밟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가 학원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마약음료' 사건이 터진지 2주가량 지났지만 범행 주도 핵심 일당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해당 사건과 관련, 현금 수거책 등 말단 조직원만 붙잡은 상태에서 정작 '윗선' 수사는 소재지 문제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보통 범행을 인지하고도 주범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건과 같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가담한 말단만 검거…'윗선' 신병 확보 못해
한국 국적 범행 주도·지시한 3명 중국 체류
체포영장·여권 무효화 후 인터폴에 적색 수배 요청
강제송환에 中당국 공조할지 미지수
서울 강남가 학원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마약음료' 사건이 터진지 2주가량 지났지만 범행 주도 핵심 일당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해당 사건과 관련, 현금 수거책 등 말단 조직원만 붙잡은 상태에서 정작 '윗선' 수사는 소재지 문제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보통 범행을 인지하고도 주범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건과 같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일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행사를 한다며 학생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음료'를 나눠주는 사건이 터졌다.
2인 1조로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준 4명은 5~6일 검거되거나 자수했다. 마약음료를 직접 제조해 퀵서비스와 택배로 이들에게 배송한 길모(25)씨도 지난 7일 강원 원주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일당이 피해 학부모에게 건 협박전화 번호를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조작해준 김모(39)씨는 같은 날 붙잡혔다.
길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중국에 있는 지인의 지시로 빈병을 배송받아 마약음료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길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한국 국적 이모(25)씨, 빈병 배송에 가담한 중국 국적 박모(39)씨,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길씨에게 필로폰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중국 국적 이모(32)씨 등 윗선 공범의 신원을 확보했다. 경찰은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한국 국적 이씨가 범행을 주도적으로 꾸민 것으로 잠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공범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이들 세 명은 모두 중국에 체류하고 있어 이들의 구체적 역할 분담 방식과 또다른 공범 여부, 범행 경위 수사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서 범행에 가담한 이씨 등 3명의 신병 확보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절차를 밟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다만, 이들을 강제송환하려면 중국 공안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경찰관은 "보이스피싱 수사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 있는 배후는 현지 경찰과 공조 문제로 1년 이상 시간을 끌고, 현금 수거책 같은 국내 잡범만 줄줄이 잡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워낙 많은 데다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우리나라 국민이어서 양국간 공조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최대 사형까지 선고하는 중국 당국의 마약 사범 엄단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중생 담뱃불로 지지고 옷 벗긴 10대들…판사가 선고 전 직권 구속
- 토치 들고 개 도살하다가…현행범으로 체포된 50대男
- 20살 오빠가, 왜…11살 여동생에게 흉기 휘두르고 극단선택
- 관광버스 충주서 `날벼락`…재난영화같은 공포의 순간
- 尹대통령 지지율 20%대로 추락…국힘 31%·민주 36%[한국갤럽]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