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문서 “대만 대공방어망 취약”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4.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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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습에 압도될 수도…WP보도
“중국 정찰풍선, 최대 4개 더 있었다”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문건에 대만이 중국 공습에 매우 취약하다는 미 국방부의 평가가 담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WP는 “대만 당국자들은 자신들의 방공망이 (중국의) 미사일 발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건은 “대만 공군기의 절반 정도만이 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고, 공군기를 방공호로 옮기는 데에도 최소 1주일이 걸린다”며 “대만이 이들 공군기를 분산시키기 전에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각 목표물에 두 발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게 돼 있는 대만 정책은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압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대만 공군은 모든 부대의 위치를 특정 시간에 볼 능력이 취약하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무전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만이 2024년 의무 징병을 4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계획이 대만 국방력을 향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WP는 “중국 공군이 (대만) 영공통제권 조기 확보에 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것보다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문건은 중국의 능력과 대만의 취약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는 거리가 있지만, 대만의 전반적인 준비에 대한 더욱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건에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실렸다. 대만 국방부는 “군사적 대비태세에 대한 외부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절대적 능력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는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미 하원의장을 만나고 이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나왔다.

한편 미 정보 당국이 올해 2월 미국 영공을 침범해 미·중간 긴장을 고조시킨 중국 정찰풍선과 비슷한 물체를 최대 4개 더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WP는 14일 보도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NGA)이 2월 15일자로 작성했다고 적힌 한 보고서를 보면, 미 정보 당국이 ‘킬린-23’이라고 부르는 중국 정찰풍선과 함께 ‘벌저-21’과 ‘아카르도-21’로 이름 붙인 이전의 풍선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다. 2월 15일은 미국이 같은달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이후 10여 일 지난 시점이다.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정찰풍선이 미 항공모함전단 상공을 비행했으며, 또 다른 정찰풍선 1개도 앞서 하늘을 날다가 남중국해에 추락한 적이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이들 정찰풍선의 이름과 발사 날짜는 적혀 있지 않았다. 2월 격추된 정찰풍선 외에 2∼4개의 다른 풍선의 존재를 미 당국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풍선 이름은 도널드 킬린, 제임스 화이티 벌저, 토니 아카르도 등 악명 높은 범죄자 이름을 딴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미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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