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라이브 방송 중 ‘탕탕’...조폭 출신 인도 前의원 총격 사망
조직폭력배 출신의 인도 전 의원이 TV 생중계 도중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각) 더힌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티크 아흐메드 전 연방의회 하원의원은 전날 밤 인도 북부의 한 도시에서 동생 칼리드 아짐과 함께 병원에 가던 중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아흐메드 형제는 이날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길을 걸으며 여러 TV 매체와 라이브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아흐메드 형제 옆에는 경찰 10여명도 동행한 상태였다.
기자들은 아흐메드에게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느냐”고 물었다. 아흐메드의 10대 아들은 살인 혐의로 수배된 상태에서 지난 13일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아흐메드는 “우리를 데려가주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것이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보도 영상 등을 보면 인터뷰하던 아흐메드 머리 쪽으로 누군가 갑자기 총을 겨눴다. 괴한들은 아흐메드 형제를 향해 20여초간 10여발의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쓰러져 그대로 숨졌으며 주변에 있던 경찰과 기자도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3명을 곧바로 체포했다.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으며 언론인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아흐메드 형제에게 접근했다. 이들의 범행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흐메드가 처음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은 건 44년 전이었다. 더힌두는 “한때 지하세계를 지배했던 아흐메드가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44년간 이어온 법과의 전쟁을 끝냈다”며 “그의 제국은 한줌의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고 했다.
아흐메드가 조직폭력배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건 1980년대 후반이다. 그는 2000년대 초까지 주의원을 연임했고, 2004년에는 연방의회 하원의원에 당선돼 2009년까지 활동했다. 아흐메드는 인도 총리가 제대로 임기를 마친 적이 없는 1990년대 불안정한 정치 환경을 틈타 의석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던 2004년 아흐메드의 동생 아짐이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이듬해 아짐의 경쟁자였던 라주 팔이 피살됐다.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아짐은 승리했다. 그러나 라주 팔 피살사건에 아흐메드가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의 핵심 증인은 아흐메드와 보좌관들이 자신을 납치해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아흐메드는 2008년 당에서 제명됐고, 이후 선거에서 모두 떨어졌다.
아흐메드는 2017년 폭행 사건으로 체포됐으며 2019년에는 사업가를 납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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