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은 2차전지주 뒤이을 '반·바'에 꽂혔다
"삼성전자 감산으로
업황 바닥 찍었다"
반도체·IT하드웨어株 관심
경기영향 덜 받는 바이오株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한미약품· 삼바 등 추천
게티이미지뱅크
올 1분기를 뜨겁게 달군 2차전지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에서는 2차전지 뒤를 이을 다음 주자 찾기가 한창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등이 여전한 상황이라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나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인위적 감산을 언급했고 2분기에는 업황이 바닥을 찍고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돼 2차전지주를 이을 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많았다"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HSBC는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미즈호는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실적 악화로 회사의 단기 수익은 좋지 않겠지만, 감산으로 인해 메모리 재고 수준이 2분기에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2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업종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4월 들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13일까지 1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20%·셀트리온헬스케어 28.4%·셀트리온제약 14.4%) 외에도 한미약품(31.5%), SK바이오팜(20.4%), 유한양행(17%)이 크게 올랐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 모두 경기방어주 성격을 가진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다"며 "경기 등락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 중에서도 특히 바이오 업종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경기 방어주를 다시 보기 시작할 때"라며 "소외된 헬스케어 대형주 중 저평가 요인이 명확한 기업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상위 6개 제약사(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의 12개월 선행 PER 평균이 현재 20배 초반 수준에 와 있는데 이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역사상 최저치"라며 "한국 제약사들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4월 들어 제약바이오주를 사 모으고 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권에 제약바이오가 포함됐다. 이달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셀트리온(순매수액 1950억원), 10위에 셀트리온헬스케어(40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한미약품(380억원), 유한양행(370억원), 메디톡스(180억원), SK바이오팜(16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달 외국인이 많이 산 바이오주는 셀트리온(순매수액 63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5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60억원), 에스티팜(190억원) 순이다. 서정진 회장이 복귀한 셀트리온 3형제는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조기 암 탐지 계획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는 정부가 4000억원 규모이 마이크로바이옴 신규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 지원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업종 중에서는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HLB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증권가에선 추천했다.
국내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콘텐츠·방위산업·원전과 신재생에너지도 관심을 둘 만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방산, 원전 산업은 정부의 수출 활성화와 신성장 4.0 전략 투자의 최대 수혜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1분기 시장 대비 부진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신재생에너지도 국내외 정책 지원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러리아백화점 사업부문을 떼어낸 한화솔루션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2032년까지 예상되는 한화솔루션의 세제 혜택은 약 58억달러(약 7조5371억원)에 달해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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