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안부리고 편안하게 먹는다"… 인컴형 펀드로 돈 몰려
석달새 설정액 500억 늘어
한국밸류배당인컴 11% 수익
美서도 인컴ETF 비중이 27%
만기매칭형 채권ETF도 인기
매달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컴형 펀드로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운용사들은 매달 배당을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늘리고 있고, 꾸준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기매칭형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은퇴 이후 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을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상품이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인컴펀드는 고배당주,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커버드콜 펀드, 채권 등에 투자해 매달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12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석 달 새 인컴펀드 설정액은 503억원이 증가했다. 펀드 평균 수익률 역시 올 들어 3.6%를 기록했고,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7.3%에 이른다. 국내 인컴펀드는 115종이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이미 2조원이 넘는다.
일례로 하나UBS핌코글로벌인컴혼합자산 펀드는 올 초 이후 설정액이 536억원 증가했다. AB미국인컴 펀드 역시 435억원이 늘어 뒤를 이었다.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펀드는 연초 이후 11%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미국다이나믹인컴 펀드 역시 8.4%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3년 2월 기준 미국에 상장된 전체 인컴형 ETF는 1조8000억달러(약 2300조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전체 ETF 시장 규모의 27% 수준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컴수익은 자본수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보유하면 수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익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적이며 꾸준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보다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매달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고 자금 유입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매달 배당을 지급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순자산총액이 이달 11일 기준 12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약 4개월이 지났지만 꾸준히 투자금이 몰리면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매달 예상 가능한 현금 흐름이 생긴다는 것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투자의 최대 장점"이라며 "장기 적립식 투자 관점에서 단기적인 하락 흐름을 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SOL 미국S&P500 ETF가 상장되면서 국내 시장에 배당금을 분기가 아닌 매달 지급하는 ETF가 처음으로 등장한 바 있다. 국내 월배당 ETF 상품은 20종이 넘고, 순자산 총액 역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월배당 상품에 투자할 경우 매달 생활비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투자를 위한 투자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퇴 직후 필요한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운용사들도 만기수익률이 높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월배당 상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강조하면서 배당주기도 짧아지는 추세다. 특히 고령 세대가 늘면서 매월 지급받아 활용 가능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인컴형 상품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 역시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으로 꼽힌다. 만기매칭형 ETF는 동일한 만기를 지닌 채권을 편입하고 펀드 만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만기까지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면 ETF가 상장폐지되고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 구조다.
일례로 KBSTAR 25-11 회사채(AA- 이상)액티브 ETF는 AA- 이상 등급의 한전채 등 각종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만기는 2025년 11월로 정해져 있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목표로 삼은 만기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다.
만기가 2023년 12월로 정해진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채권에 투자하는 KODEX 23-12 은행채(AA+ 이상)액티브 ETF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순자산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넘는 매머드급으로 커졌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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