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어야 산다"…바이오 기업, 몸값 낮춰 IPO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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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와 벤처투자 위축으로 찬바람이 불었던 바이오 기업 증시상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시 허수성 청약을 방지하는 정책 의지를 밝힌 데다 최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몸값을 낮춰 상장한 후 비교적 좋은 주가흐름을 보인 것도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 IPO 시장 훈풍은 지난달 30일 면역항암제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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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와 벤처투자 위축으로 찬바람이 불었던 바이오 기업 증시상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시 허수성 청약을 방지하는 정책 의지를 밝힌 데다 최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몸값을 낮춰 상장한 후 비교적 좋은 주가흐름을 보인 것도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 후 바이오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준비하거나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서는 등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높은 공모가를 책정했다가 상장 후 주가 급락으로 곤욕을 치르기보다는 몸값을 낮추더라도 합리적 수준으로 증시에 입성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심사 기한을 훌쩍 넘겨도 결과를 받지 못했었는데 최근 공모가를 계획보다 낮춘 기업 중심으로 상장 준비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기술특례상장인 만큼 밸류에이션 산출 근거와 잠재 위험을 감안해 과거처럼 2만원 후반대에서 3만원대 이상이 아닌 1만원대로 설정하면 합리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IPO 시장 훈풍은 지난달 30일 면역항암제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는데 초기 희망가 밴드는 1만6000~2만1000원이었다. 몸값은 낮췄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5.77% 오른 2만250원에 장을 마쳤다. 14일 주가는 2만4100원으로 비교적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스스로 몸값을 크게 낮춘 덕에 초반 상승세가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프로테옴텍과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바이오 IPO 시장 훈풍에 날개를 달아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세포치료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마감한다. 2020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가 2년 6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회사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6000~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의료기기 기업 프로테옴텍은 공모 희망가를 7500~9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넥스 주가가 최근 6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상승했고 8000원대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때문에 희망가 상단이나 혹은 더 높은 수준으로 공모가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마감한다.
백신·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티스는 오는 25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500~8000원이다. 2020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자진 철회한 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임상 단계를 진척시키는 등 사업 구조를 보강해 재도전한다.
2021년 코스닥 상장 준비를 자진 철회했던 와이바이오로직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사업 방향을 모든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주도에서 초기 개발 단계 기술이전으로 전환해 수익성 확대를 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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