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집가의 눈(目).. "독특한 관점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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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누보 '한국 명작의 숨결 : 우영준 컬렉션' 전제주돌문화공원 안에 위치한 갤러리 누보가 마련한 기획전 '한국 명작의 숨결 : 우영준 컬렉션' 전시가 15일 시작해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우 회장이 운영하는 금강미술관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송정희 갤러리 누보 대표는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소장품전이지만, 그림을 고르는 소장자의 안목에 놀랐다"면서 "마산과 제주가 예술로 교류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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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까지 '갤러리 누보'서
'우영준 컬렉션' 기획전 개최
"제주서 첫 소장품 전시" 의의

#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볼 또다른 기회입니다.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다양한 한국 미술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공공의 예술공간을 풍부하게 만드는데 개인 소장품들이 갖는 중요한 위치 역시 새삼 일깨우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소장작들을 만나는건 설레면서도 즐거움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전시를 차별화할 수 있는 건 수집가의 독특한 관점입니다.
‘우영준’이라는 컬렉터가 선박 부품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왜 미술에 관심을 갖고 어떤 작품들을 바라보며 주변 세계를 향한 시각을 형성했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술 수집가이자 기업가, 예술단체의 후원자로서 쇠퇴하는 마산의 문화예술을 되살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건 그만큼 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고착된 규범에 도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예술적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들에 애정을 더했다는 얘기로도 해석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방울(김창열 作)


■ 갤러리 누보 '한국 명작의 숨결 : 우영준 컬렉션' 전

제주돌문화공원 안에 위치한 갤러리 누보가 마련한 기획전 '한국 명작의 숨결 : 우영준 컬렉션' 전시가 15일 시작해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전시는 '한국 야나세'의 우영준 회장의 미술 컬렉션 50여 점으로 구성된 소장품 전시로 마련했습니다. 평생 모아온 근·현대 작품 2,000여 점 가운데 선별했습니다.

전시작 중에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작품 뿐만 아니라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오세영, 황영성 작가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통영의 화가 전혁림과 생명의 에너지를 그리는 화가 김병종의 대표작,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화가들 장욱진, 이두식, 이림, 홍종명, 최쌍중, 장리석 그림들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심성의 기호(오세영 作)


김환기, 이대원, 이우환, 유영국, 이왈종 등의 판화작품도 풍성한 볼거리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조선업인 '한국 야나세'를 일군 기업가 우영준 회장은 선박 구성품을 만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미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안목을 길러왔습니다.

지역에서 미술품 소장가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기업가 그리고 예술가와 메세나 등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후원자로 그동안 마산 지역의 쇠락한 문화예술을 되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이 문화, 예술을 확산하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평소 소신답게 다방면으로 예술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목어가있는 정물(전혁림 作)


■ 제주, 두 번째 미술관 건립 구상.. "마산-제주 교류 확대 계기"

특히 마산에 경남 최초의 기업미술관인 금강미술관을 세운 우영준 회장은 30년간 오가며 꿈을 키운 제주에, 마산에 이어 두 번째 미술관 건립을 구상 중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서 첫 소장품 전시를 갖게 됐습니다.

마산과 마찬가지로 제주 역시 한국전쟁이 발발해 다수의 예술가들이 피난을 와 일시 체류하면서 예술의 꽃을 피운데서 유사점을 찾았습니다.

해녀(장리석 作)


우 회장은 "제주에는 전쟁 중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난민으로 북적거렸는데 그중 이중섭, 홍종명, 장리석, 김창열, 이대원 등과 같은 예술가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누보 전시 작품 중에는 이 예술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제주와의 인연이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고 전시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우 회장이 운영하는 금강미술관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송정희 갤러리 누보 대표는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소장품전이지만, 그림을 고르는 소장자의 안목에 놀랐다"면서 "마산과 제주가 예술로 교류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보 측은 앞으로도 개인 소장품을 공공 영역으로 확장해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컬렉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15일 오후 4시 전시 오프닝에선  '나의 그림 컬렉션'이라는 주제로 우영준 컬렉터와의 만남의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과 갤러리 누보는 매주 월요일이 휴관입니다. 

관람시간은 전시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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