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뮤직]르세라핌, 1년만의 정규 컴백이 갖는 의미
르세라핌은 오는 5월 1일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을 발매한다. 전작인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이번 앨범은 르세라핌의 데뷔 첫 정규 앨범으로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르세라핌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데뷔 앨범부터 고수해 온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를 통해 성장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데뷔 1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 안에 ‘소처럼 일해온’ 지난 1년의 성장사를 담아낸다.
특히 데뷔 후 국내에서 발표한 두 장의 미니앨범의 곡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일찌감치 싱어송라이팅이 가능함을 보여준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단순 ‘아이돌 걸그룹’을 넘어 셀프 프로듀싱도 가능한 걸그룹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엿보게 한다.
◆ 1년 만의 정규 앨범이 갖는 힘
지난해 5월 2일 미니 1집 ‘피어리스’(FEARLESS)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들은 데뷔한 지 꼭 만 1년이 되는 오는 5월 1일 정규 1집 ‘언포기븐’으로 돌아온다. 아직 ‘언포기븐’의 구체적인 앨범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다량의 곡이 수록되고, 그 안에서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르세라핌은 데뷔 20일 만에 탈퇴한 전 멤버의 과거사 논란이라는 부정적 이슈를 달고 데뷔했으나 마치 데뷔곡명처럼 ‘두려움 없이’ 당당히 맞선 결과, 데뷔곡부터 의미있는 음원 성적과 실력 면에서의 내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후 5개월 만에 발표한 ‘안티프래자일’을 통해서는 초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티프래자일’은 당시 대형 가수들의 컴백 러시에도 음원차트 최상위권에서 롱런하며 존재감을 각인했고,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무대를 통해선 다시 한 번 곡명처럼 ‘깨지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미니 1집과 2집에서 각각 다섯 곡씩, 총 10곡을 단 5개월 만에 들려준 이들은 올해 초 발표한 일본 싱글까지 더해 불 붙은 작업량을 보여줬다. 특히 멤버 허윤진과 김채원은 앨범 수록곡 작사는 물론, 작곡에도 적극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여기에 데뷔 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함으로써 그들의 음악적 자신감을 고스란히 들려줄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작업량을 넘어 기존 발표한 모든 곡들에서 타이틀 여부를 뛰어넘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던 만큼, 정규 앨범에서 입증할 ‘퀄리티’ 면에서의 성적표에도 기대가 쏠린다.
최근 가요계에는 특정 작곡가 1인에 기대기보단 다수의 작곡가들이 협업해 한 곡을 완성해가는 공동 작업의 결과물이 대세다. 르세라핌도 마찬가지로 이들의 기존 대표 활동곡인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 모두 작사, 작곡진이 10명에 달한다. 최상의 곡을 뽑아내기 위한 시스템적 노력이라 볼 만 한데,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이 르세라핌을 위해 들이는 공력을 엿보게 한다.
특히 좋은 음악을 위해 소속 작곡팀은 물론, 해외 곡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둔 하이브의 열린 문화와 체계적인 작업 시스템은 르세라핌을 비롯한 소속 가수들의 곡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최근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가수들의 양적, 질적 성장이 돋보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하이브라는 큰 틀 안에서의 데뷔 동기인 뉴진스와 음악적으로나 퍼포먼스적으로 확연히 차별화된 행보를 걷고 있는 르세라핌 역시 데뷔 후 단 1년 이라는 빠른 시간 안에 성장세를 보였는데,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멤버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결과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사건’의 영향으로 나름의 데뷔 첫 해의 서사로써 내면의 단담함을 이야기해 온 이들은 세간의 눈과 귀가 쏠린 만큼 더 치열한 노력을 거듭해 데뷔 1년 만에 업계 ‘실력파’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최근 걸그룹들이 그들의 음악을 통해 들려주는 ‘주체성’이라는 메시지가 마치 트렌드화된 경향도 있으나, 적어도 르세라핌은 독기를 품고 그 내면의 당당함을 스스로 보여줌으로써 더 납득이 가는 서사를 완성했다.
◆ 컴백 전 잇딴 낭보…일본 내 K팝 ‘4세대’ 첨병 우뚝
두 번의 전작 활동을 통해 보여준 성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정규 앨범 선주문량으로 입증된다. 르세라핌의 정규 1집 ‘언포기븐’은 예약 판매 일주일 마에 선주문량 103만 장을 넘기며 밀리언셀러를 예약했다.
이들의 역대 앨범 일주일 차 선주문량을 놓고 보면 데뷔 1년 만에 4배 가까이 급등했다. 데뷔 앨범 ‘피어리스’는 27만장,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은 40만장이었다. 특히 ‘안티프래자일’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르세라핌은 데뷔 1년이 채 되기 전에 밀리언셀링 아티스트가 됐는데, 이번에도 역시 ‘커리어 하이’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르세라핌은 지난 1월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피어리스’가 발매 2주 만에 누적 출하량 25만 장을 넘겨 골드 디스크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4세대 K팝 걸그룹 최초의 성과다.
특히 르세라핌은 해당 싱글로 역대 K팝 걸그룹의 일본 데뷔 음반 초동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해외 여성 아티스트의 데뷔 음반으로는 5년 3개월 만에 오리콘 주간 싱글 랭킹(2월 6일 자) 1위를 차지하는 등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여기에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 모두 빌보드 재팬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누적 재생수 1억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작에서 한발 나아간 ‘함께·연대’의 메시지를 내세운다. 앞선 티저에서 보여준 ‘혼자하면 방황이지만 함께하면 모험이다’라는 강렬한 문구는, ‘나’를 넘어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자는 르세라핌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주체적 메시지가 주목받는 시대, 기성 걸그룹에서 쉽게 다루지 않았던 테마를 들고 나온 르세라핌이 들려줄 음악과, 그 음악 속에서 ‘연대’가 어떻게 표현될 지 주목된다.
특히 5월에도 르세라핌을 필두로 에스파, (여자)아이들 등 걸출한 대형 걸그룹의 줄컴백이 예고된 만큼 다양한 개성의 음악들의 향연 속 ‘2년차’ 걸그룹 르세라핌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르세라핌의 ‘언포기븐’은 오는 5월 1일 음원이 공개되며 음반은 다음날인 2일 발매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