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라 여행] “5월엔 우리 고장이 최고”…박람회 가보니

홍지상 2023. 4.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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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제법 들어간 5월이 다가오면서 전국 '여행러'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13~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마련한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그것이다.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올해로 20회째로 전국 지자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의 전국 박람회다.

2004년 1회 개최 이후 해마다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찾는 국내 최대 여행박람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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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등, 13~16일 서울 DDP서 '내 나라 여행박람회'
99개 기관, 200여 부스 운영
범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첫 후속 조치
경기 김포시·전북 완주군·부산시 등 지자체 안간힘
관람객 표정에도 설렘 가득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 첫날인 13일엔 부스마다 기대 이상의 많은 인파들이 모여 북적거렸다. 사진=홍지상

‘황금연휴’가 제법 들어간 5월이 다가오면서 전국 ‘여행러’들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해외를 갈까, 국내를 택할까?’ ‘국내라면 어디가 좋을까?’ 

이런 심리를 겨냥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단체가 ‘모객 활동’에 나섰다. 13~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마련한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그것이다.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올해로 20회째로 전국 지자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의 전국 박람회다. 2004년 1회 개최 이후 해마다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찾는 국내 최대 여행박람회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앞서 정부가 3월29일 내놓은 내수활성화 대책의 첫 후속 조치로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13일 오후 찾은 이곳은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 수요를 붙잡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99개 기관이 운영하는 200여개 부스에선 국내 여행의 매력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 관람권과 입장용 팔찌. 선명한 분홍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홍지상

야외무대를 지나 아트홀에 도착하니 젊은 무리가 삼삼오오 모여 정보무늬(QR코드) 촬영하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QR코드를 찍으니 별다른 비용 없이 간단히 표를 발급할 수 있었다.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행사를 준비해서인지 곳곳이 북적거렸다. 어디부터 둘러봐야 하나 고민이 될 찰나에 웅성거리는 소리를 뚫고 쩌렁쩌렁한 마이크 소리가 흘러왔다.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 내 전북 완주군 부스에선 퀴즈쇼를 통해 관람객의 흥미를 돋웠다. 사진=홍지상

활기 넘치는 목소리를 따라가니 전북 완주군에서 준비한 퀴즈쇼가 한창이었다. 

“완주군이 자랑하는 특산물이 9가지나 있다”고 설명하는 진행자가 “몇 가지라고 말씀드렸죠”하고 묻자 모여있던 관람객들이 “9가지!” 소리쳤다. 

자신이 먼저 말했다며 번쩍 든 손을 흔드는 사람도 있고, 조용해진 틈을 타 “9가지! 9가지!” 재차 강조해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진행자는 당황하며 “이건 퀴즈가 아니에요” 안내하자 무안해진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이 경기 김포시 공식 캐릭터 ‘김포미’와 사진을 찍으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홍지상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즐거워 따라 웃는 참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돌아보니 웬걸, 3등신의 거대한 인형이 지나가고 있었다. 

새하얀 인형이 말도 없고 멀뚱히 서 있기만 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즈음, 한 여성 관람객이 인형을 쓱 끌고 가 사진을 찍었다. 방긋 표정을 짓던 인형은 순순히 포즈를 취했고, 사진을 찍은 후엔 관람객과 손뼉을 치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이 인형은 경기 김포시의 마스코트 ‘김포미’였다.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인증하면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위해 마스코트 김포미는 열심히 박람회장을 누비고 있던 것이었다.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 내 부산시가 운영하는 홍보 부스에서 뽑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홍지상.

부산시는 꽤 직관적인 행사를 준비했다. 뽑기 통에서 굴러가는 공을 잡아 적혀있는 숫자가 낮은 만큼 좋은 기념품을 받는 이벤트를 열고 있었다. 

앞서 젊은 남녀가 한번씩 뽑았는데 모두 6등이 나와 물티슈를 받아갔다.  기자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6등이 그만큼 줄었으니 기자가 1등(호텔 식사권)을 뽑아 근사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겠다는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줄을 섰다. 하지만 결과는 꽝, 6등이었다.

‘2023 내나라 여행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여행 정보를 묻고 메모하고 있다. 사진=홍지상

기자의 얼굴에는 뽑기 결과로 실망감이 새겨졌지만, 여행 상품을 알아보려는 관람객의 표정엔 뿌듯함이 역력했다.   

사람들은 부스마다 직원의 친절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고 중요한 내용을 스마트폰에 메모하기 바빴다. 가족·친구와 벌써 국내 곳곳으로 떠난 듯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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