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박정아, “우승 기운 나눠주려 대구 왔어요”
‘클러치 박’이 스파이크 대신 스트라이크에 도전했다.
여자배구 박정아(30·한국도로공사)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롯데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시타자는 동갑내기 동료 캐서린 벨(미국·등록명 캣벨)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연고팀으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한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의 모습을 보고 그 감동을 나누고자 (이들을) 시구·시타자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의 연고지는 경북 김천이다.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는 한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정규 리그 1위 흥국생명에 1·2차전을 내주고 3·4·5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이른바 ‘역스윕(reverse sweep)’ 우승을 달성한 V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박정아와 캣벨 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배구로 많은 배구팬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삼성 유니폼과 청바지를 입고 마운드에 오른 박정아는 힘껏 시구를 했다. 하지만 힘이 살짝 부족해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졌다. 그래도 정확한 궤적이 돋보였다. 박정아는 “우승 기운을 나눠주려고 왔다. 항상 실내에서 운동을 하다가 야구장으로 오니 신기하고 좋은 느낌이다”며 “(포수) 강민호 선수의 팬이었는데, 오늘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사인볼도 받았다. 이번 시즌에 삼성 라이온즈의 선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아가 시구를 한 타이밍이 미묘해 눈길을 끌었다. 2022~2023시즌에 옵션 포함 5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박정아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현재 한국도로공사를 포함해 여러 팀들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비슷한 연고지 팀의 시구자로 나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아직 박정아 선수와의 계약은 확정된 게 없다. 저희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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