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단조립장 순천"…김승남 "나로센터 폐쇄" 반발
고흥군 지원해 순천시 반발 샀던 전남도는 "환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전남 순천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나로우주센터 폐쇄"를 언급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당초 고흥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건립하기로 협의해왔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순천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나로우주센터 폐쇄 또는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2001년부터 고흥에서 나로우주센터가 조성됐지만 정작 우주산업 인프라는 타지역에 구축되어 고흥군민들의 크게 실망했다"며 "그런데 정부가 고흥에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담당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단조립장 사업지를 고흥이 아닌 순천으로 발표하여 고흥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참에 지역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로우주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거나 폐쇄 하는 대신, 관광 잠재력을 살려 나로도를 우주 산업이 아닌 남해안권 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이제는 지난 22년간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아무런 우주산업 기반이 육성되지 않고, 희생만 당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고흥군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가 향후 고흥에서 발사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흥군도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천 단조립장 건립 발표에 입장문을 내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흥군은 입장문에서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유치 불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차질없이 성공 추진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고흥군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유치를 위해 한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고흥군민과 70만 고흥군 향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발사체 특화지구',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로 지정된 고흥군에 단조립장이 설립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한화에서는 사업의 시급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단조립장 부지를 순천 율촌산단으로 최종 선정했고, 연관산업의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고 유감을 표했다.
군은 "한화는 고흥에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즉시 핵심부품의 제조시설을 건설하고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에 구축되는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와 연계해 발사체 핵심 구성품을 제조부터 시험·검증까지 고흥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한화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혀 군민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 부지로 고흥을 지원했던 전남도는 환영 입장을 냈다.
전남도는 이날 환영문에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조속히 추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업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정부, 우주 관련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성공을 통해 세계 7대 우주 강국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순천시는 지난 14일 환영문을 내고 "유치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전남 고흥군, 경남 창원시, 두 지역의 노고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화가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일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순천시에 2만3천140㎡(약 7천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단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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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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