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뿔 나겠네...한달새 정상 6명이나 달려간 이 나라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4. 16. 15: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NN “美 반중연대 균열”

중국이 최근 유럽·아시아·남미 6개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가지며 광폭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본격적으로 외교 무대에서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선에 균열이 가는 모습도 포착되는 중이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14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유럽연합(EU), 브라질 등 정상급 인사 6명을 베이징에 잇따라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코로나19 이후 약 3년간 외교의 문을 걸어잠그는 동안 미국을 필두로 한 대중국 포위 전선이 견고해지자 전략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CNN은 “외국 정상들의 연이은 방문은 시 주석에겐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비판하고 이를 재편할 자신의 비전을 설명할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대중 포위 전략을 구사하는 미국에 동조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집단 괴롭힘’, ‘디커플링’, ‘산업·공급망 단절’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겐 “유럽이 독자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부문 공급망과 지역 안보 전략에서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에 가담하지 말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시 주석의 광폭 외교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안 관계와 관련해 유럽의 소관이 아니며, 특정 진영의 전략을 추종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방중 이후 중국과 브라질은 각국의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이용한 무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방중 기간 동안 “금본위제 이후 ‘달러’ 체제를 누가 결정했느냐”며 위안화로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장피에르 카베스탄 홍콩 침례대 교수는 “서방을 분열시키고 미국의 힘을 약화해 각국을 중국과 더 가까워지게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은 시 주석에게 호재”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