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떠오르는 인도… 펀드 자금 늘고, ETF 상장
인도가 세계 공급망 재편에 따라 수혜를 받는 국가로 떠오르면서 인도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에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인도 펀드에 들어왔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새로운 인도 ETF(상장지수펀드)도 상장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펀드평가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1주일간 인도펀드 24개에 53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에는 546억원, 최근 2년 사이에는 635억원이 순유입됐다. 1주일부터 3년까지 모든 기간 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의 순자산도 1800억원을 돌파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에게 인도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자금 유입이 가팔라졌다"며 "인도 주식 시장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면서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로의 자금 유입이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 대한 투자자들에 관심이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TIGER 인도니프티50 ETF'를 출시했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인도 우량 기업에 투자한다. ETF 기초지수는 인도 시장 대표지수인 '니프티(Nifty) 50지수'로, 인도거래소(NSE) 상장 종목 중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종목을 담고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금융(36.8%)의 비중이 가장 높고, IT(정보통신·14.7%), 에너지(12.2%), 필수소비재(9.0%), 경기소비재(7.1%), 소재(6.9%), 산업재(4.9%) 등에 분산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ETF(합성)'를 운용 중이지만 최근 인도 시장이 인기가 높아지고,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ETF(합성)와 환 노출, 추종지수는 같지만, 수익률 1배 추종 상품으로 레버리지 상품보다 장기투자를 하기에 적합하다"며 "이번 상품은 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시장이 신흥 투자처로 주목받는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인해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도가 수혜 지역으로 부각 중"이라며 "애플 등이 인도에 진출하는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이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추진하며 인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세워 제조산업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구글, 메타, 인텔, 도요타, 삼성전자 등은 인도에 진출했다. 애플은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수 등도 인도 시장이 떠오르는 이유다. S&P글로발마켓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의 GDP(국내총생산)는 2030년까지 연평균 6.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니프티50 지수는 1991년부터 올해 1월까지 누적수익률 550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 1167%의 5배에 달한다. 지난해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니프티50 지수는 2.17% 상승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도 인구는 14억2800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30년까지 중위 연령은 31세로 젊은 층이 많다. 그만큼 내수시장이 크고, 젊고 풍부한 노동력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는 14억의 인구를 기반으로 탄탄한 내수시장 성장세를 보인다"며 "미국의 정책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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