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 “연내 금리인하 없다”

김은정 기자 2023. 4. 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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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모습./로이터 연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7~11일) 경제 전문가 62명을 설문한 결과, 61.4%가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연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는 38.6%에 그쳤다. WSJ은 “1월 설문조사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가 절반을 넘었는데, 전망이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바뀐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평균 3.53%(전년 동월 대비)로, 1월 조사(3.1%)보다 높아졌다.

◇ 美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은 “연내 금리인하 없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시간대 4월 소비자심리지수도 63.5로, 전월(62.0)보다 올랐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예상치(62.0)도 뛰어넘었다. 이 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로, 전월(3.6%)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16일 미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78%, 동결은 22%였다. 한 달 전만 해도 인상 확률이 53.7%에 그쳤고, 동결(39.7%) 또는 인하 확률(6.6%)까지 반영됐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

다만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등 신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CNN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대출을) 더 신중하게 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신용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이런 행동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준의 긴축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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