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불법 군법회의 수형인 89명을 찾습니다"

읍·면·동과 공조 강화…경로당 방문 등 수형인 신원파악 집중

제주특별자치도는 4·3 당시 이뤄진 불법 군법회의 수형인명부에 기록된 2530명 중 아직 실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89명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광주고등검찰청 산하 '제주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 관계자들이 지난해 2월 제주지방법원으로 제주4·3사건 직권재심 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2022.2.10/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4·3 당시 불법 군법회의에 회부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 중 89명의 신원이 아직까지 파악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3 당시 이뤄진 불법 군법회의 수형인명부에 기록된 2530명 중 아직 실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89명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출범한 광주고등검찰청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은 2022년 2월부터 군법회의 직권재심 청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수형인의 신원 확인과 희생자 결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8차 희생자 추가신고 기간(1월1~6월30일)에 89명의 미확인 수형인 희생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대도민 홍보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도민과 유족을 대상으로 군법회의 수형인 희생자를 찾기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홍보부스에서는 군법회의 수형인명부 기록을 기초로 희생자의 이름과 지역명이 적힌 안내문과 함께 8차 희생자 추가 신고서 및 신고방법이 기록된 안내서를 배부했다.

또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건소 등에 안내문을 비치하고, 행정시 및 읍‧면‧동과 공조를 통해 관할 경로당에 직접 방문해 홍보하는 등 수형인 희생자 신원 파악에 집중하기로 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아직까지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89명의 수형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앞서 2021년 3월 4·3사건법 전부개정 이후 합동수행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군법회의 수형인에 대한 사실조사를 바탕으로 직권재심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제주도는 친인척 조사와 1999년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신고서, 국회 양민학살조사보고서 등 문헌조사를 통해 군법회의 수형인 2530명 중 244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합동수행단도 현재 881명의 직권재심을 청구했으며, 731명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