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공부하면 안 돼요?” 소아암 걸린 아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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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도 학교가 있다.
병원에선 입원실 운영 등 수익을 포기하며 학교 운영을 확대하는 데에 소극적이고, 서울시교육청은 인력 지원에 인색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작년 병원학교 운영을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의무화 하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나, 서울시에 위치한 병원들은 논외로 빠졌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시내 병원학교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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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병원에도 학교가 있다. 소아암 등 만성질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 각 병원들은 원내에 학교를 만들었고, 이 학교는 흔히 ‘병원학교’라 불린다.
이 병원학교가 진퇴양난에 직면하고 있다. 아프지만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 그 간절한 마음을 이 사회가 온전히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선 입원실 운영 등 수익을 포기하며 학교 운영을 확대하는 데에 소극적이고, 서울시교육청은 인력 지원에 인색하다.
그러다보니, 교사 1명이 60명 이상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 아이들은 만성질환으로 일반 아이들보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작년 병원학교 운영을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의무화 하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나, 서울시에 위치한 병원들은 논외로 빠졌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시내 병원학교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양측 간 의견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여타 시·도교육청처럼 교사를 파견하거나 재정지원을 대폭 늘리기도 어렵다.
문제는 소아중환자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 있다는 데에 있다. 작년 기준 전국에 있는 병원학교 이용 소아환자는 약 515명인데, 서울에만 약 355명이 있다.
현재 이들을 담당하는 이는 총 11명에 불과하다. 특히, 가장 많은 소아환자(122명)가 있는 서울대병원엔 평생교육사 포함 2명이 담당한다. 소아환자 64명을 담당하는 삼성서울병원 역시 일반교사 1명이 배치돼 있다.
부산(소아환자 14명·교사 3명), 대구(31명·4명), 인천(3명·1명), 광주(6명·1명), 대전(6명·1명), 울산(6명·1명), 경기(29명·9명), 강릉(0명·1명), 충북(2명·1명), 충남(9명·3명), 전북(3명·1명), 전남(22명·3명), 경남(15명·2명), 제주(0명·1명) 등과 대조적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올해 배정한 예산은 서울대병원 연 3300만원, 삼성서울병원 연 2700만원 등이고, 통상 병원별 연 2000만원 정도 지원된다.
병원은 난감하다. 입원실을 개조해 병원학교 교실을 만들고, 상주 교사 등을 배치하기엔 예산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입원실 대신 병원학교를 운영하는 자체가 병원으로선 수익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병원학교 관계자는 “제대로 된 커리큘럼으로 병원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사 및 상주 직원의 역할이 필수”라며 “재정적·행정적 지원 없이는 병원들도 체계적인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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