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위원회에 도전장...MZ노조, 서울시 노동위원회 위원 참여신청
개별사업장 이슈에서 ‘노동’의제로 확대
양대노총과 위원 공모 경쟁
서울시 생활임금위원회에도 신청서
MZ노조가 정부나 지자체가 마련한 노동 관련 대화기구에 참여를 공식적으로 타진한 첫 사례다.
13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교통공사 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과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은 서울시 산하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에 위원 추천서를 제출했다. 두 노조 모두 MZ노조 협의체인 새로고침 협의회 소속이다.
올바른노조에서는 임현웅 법무국장이, 열린노조에서는 유하람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서울시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는 5년에 한번씩 서울시 노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자문을 제공하고,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발생하는 노사·노노관계 분쟁에 자문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지자체 측, 근로자측, 경영자측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소속 위원 등이 참여하는 등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정부 위원회와 유사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들 위원회는 경사노위나 최저임금위원회처럼 양대노총 소속 위원들이 독식해왔던 기구다.
현재 14명 위원 전원의 임기가 4월 중 마무리되는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에는 근로자측 참여 인사로 박재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기획조정부장과 용순옥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수석본부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위원 공모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서도 위원 추천을 제출한 만큼, 기성노조와 MZ노조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원 최종 선정은 서울시 내부 검토를 거쳐 4월 중순께 서울시장이 위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서울에 연고지를 두지 않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가 참여 의사를 밝힌 점 역시 주목된다.
유하람 위원장은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이 새로고침 협의회에 위원 모집 공모를 공유해 제가 먼저 참여해보겠다고 말했다”면서 “저희 사업장이 서울시에 위치하지는 않지만 노동자 권익 보호라는 큰 차원에서 대화기구에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소속 사업장 이슈에 대해 개별로 대응해왔던 MZ노조들이 노사관계 자체에 대해 직접 대화기구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바른노조는 서울시 생활임금위원회 위원 공모에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송시영 위원장과 함께 새로고침 협의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조은호 부위원장이 나섰다.
서울시 생활임금위원회는 매년 시급 기준으로 ‘서울형 생활임금’을 정하는 위원회로 최저임금위원회와 유사한 기구다.
위원회에서 정한 생활임금은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 직접고용 노동자, 서울시 투자기관의 자회사 소속 노동자, 뉴딜일자리 참여자 등 1만 3000여명에게 사실상의 최저임금으로 적용된다.
이 기구 위원 중 5명이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 중 한국노총 소속 김기우 위원이 포함돼있다. 양대노총과 올바른노조 추천 위원 3인이 경쟁하는 구도다.
MZ노조가 각종 대화기구 참여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 노조가 경사노위와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할지도 노동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 몫인 근로자위원 9명 모두가 한국노총, 민주노총 추천인사로 채워져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 종료된다.
올바른노조 관계자는 “위원 임기가 만료되고 신청 가능기간이 되면 당연히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고침 협의회 소속 또다른 MZ노조 관계자는 “대부분의 MZ노조가 소속된 기업들의 임금은 사실 최저임금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지는 않다. 최저임금 설정이 새로고침 협의회가 관여할 이슈인지에 대해서는 고려가 필요하다”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새로고침 협의회는 5월 중 포괄임금제를 주제로 관계자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영세사업자, 대기업 근로자 등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현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간담회가 성사되면 발대식 이후 개별 노동 의제를 주제로 협의회가 진행하는 첫 공개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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