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 지키고 개혁입법 마무리”[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69석 거대 야당의 사령탑으로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여파로 불거진 당 내홍도 수습해야 한다. 경향신문은 주요 주자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경남 양산을)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진행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원내대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부의 폭주를 막으라는 당원들이 저를 (원내대표 선거로) 불러냈다”며 “(검찰 수사로) 손발이 묶여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 과반 승리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최초의 야권 경남도지사 출신인 제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일부 수도권 의원들에게 부산·울산·경남 출마를 요구할 뜻을 밝히면서 “저는 말할 자격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남 남해군 이어리 이장을 거쳐 남해군수,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등을 지냈다. 2012년 경남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21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이던 지역구를 두고 경남 양산을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각오는.
“출마하면서 ‘강한 원내대표, 이기는 민주당’이라는 슬로건을 정했다. 검찰이 당을 침탈하는 위기 상황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 이재명 대표와 같은 듯 다른 듯한 제가 이 대표를 잘 지키고 개혁 입법을 마무리하겠다. 일반 당원들은 나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금 원내지도부보다 더 강한 원내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건가.
“윤석열 검찰이 민주당을 침탈하는 한 세게 갈 수밖에 없다. 검찰이 우리 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재판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깊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도 수사를 안 한다.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도 일절 손대지 않는다. 야당이 문제 제기 안 하면 누가 하겠나.”
-검찰의 윤관석 의원 압수수색도 야당 탄압 소지가 강하다고 보나.
“윤석열 정권이 외교실정 등으로 국민이 등을 돌리자 국면 전환을 위해 민주당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는 일단 지켜보면서 당은 원칙대로 대응해야 한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고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생각은.
“윤석열 정권이 이 대표를 부패 정치인으로 몰고 민주당을 위선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당으로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우리를 살리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는 ‘좀비 작전’을 통해 집권 여당이 차기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서 무한 질주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고, 77%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대표가 됐다. 검찰 권력의 부당한 침탈에 대표를 내주면 당이 무너지고 더 크게는 한국 민주주의가 훼손된다.”
-스스로 친이재명계라고 생각하나.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대표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했던 내 이력 때문인지 당원들이 나를 ‘친이재명계’로 규정하더라.”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은 어떻게 아우를 건가.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해서 공통분모를 모아가겠다.”
-이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이 온다면 당론으로 부결할 것인가.
“확실한 증거 없이 또다시 체포동의안이 온다면 우리 당 의원들이 단호히 막는 데 힘을 모을 것으로 본다.”
-내년 총선 목표는.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되는 것이 소박한 목표다. 더 욕심을 내면 과반이 넘는 1당이 되면 좋겠다는 강한 바람이 있다. 최초의 야권 경남도지사 출신인 제가 총선에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외연을 확장하려면 팬덤정치를 청산하자는 주장이 있다.
“팬덤정치가 민주정치의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여 민주주의에서 당원들이 참여해서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열성 당원들이 과도하게 사안을 해석해서 공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자제를 요청해서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 한편 상대방을 역으로 공격하는 데 팬덤(정치의 문제점)을 활용하는 정치인도 있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입법 독주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양곡관리법 같은 민생 법안은 양보할 수 없다. 100석 넘는 거대 정당인 국민의힘이 합의해놓은 사안을 다 뒤집는 것도 문제다. 양곡관리법, 간호법도 사실 양당이 상당히 합의한 사안이다.”
-총선 혁신 공천에 대한 구상이 있나.
“서울에 있는 부산·울산·경남 출신 의원들이 부산·울산·경남으로 내려오면 좋을 것 같다. 연말쯤 고민해야 할 문제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중 역할이 남은 사람도 있고 용퇴해야 할 분도 계실 것이다. 동일 지역구 3선 출마 금지법은 없지만 같은 지역에서 3선 정도 하면 다른 지역도 갈 수 있지 않나 싶다.”
-다선 의원들에게 용퇴와 험지 출마를 요구할 것인가.
“저는 말할 자격이 있지 않나.”
-일부 당원들이 현역 의원 평가 참여 보장을 요구한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받은 의원들이 예전에는 컷오프(공천 탈락)됐는데, 이제는 받은 점수에서 20% 페널티를 받는 식으로 바뀌었다. 당원들이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채택할 수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탄핵하자는 당내 주장이 있다.
“한 장관이 시행령 통치로 국회 입법권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탄핵소추의 사유가 된다. 당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다. 나는 2020년 윤석열 검찰총장의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