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소비 위축된다지만".. 백화점은 '반짝', 슈퍼마켓·마트 '침울'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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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활동 재개에 따른 파급효과에 따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영업 개선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주로 찾는 슈퍼마켓 등은 전 업태 중에 가장 전망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데다 대형마트 등 경기 전망도 나은 상황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사실 소비 심리 위축에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그간 성장을 주도한 명품 실적 둔화를 예상했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야외활동이 늘어 화장품이나 패션 등 외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해 개선세를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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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500곳 대상 2분기 경기전망 조사
전망치 74, 기준치 밑돌아.. 부정적이나 반등
쓸 사람 더 써, 전망 '희비'.. "빈익빈 부익부"
백화점 '100' 육박.. 슈퍼마켓 기준치 밑돌아
고금리·고물가 영향 미쳐.. 가성비 소비 중요


실외 활동 재개에 따른 파급효과에 따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영업 개선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쓸 돈'이 있는, 지갑 사정이 되는 수요들이 몰려 경기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주로 찾는 슈퍼마켓 등은 전 업태 중에 가장 전망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데다 대형마트 등 경기 전망도 나은 상황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빈익빈 부익부'가 두드러집니다.

있는 사람은 그만큼 더 쓰고, 없으면 더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물가 급등까지 겹치자 내수 회복에는 위축세가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고금리 여파로 실질적인 소비 여력까지 제한되면서 소매유통업 체감 경기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줄줄이 올라버린 먹거리 물가들이 부정적 전망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73.. "1분기보다는 올라"

오늘(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지수는 1분기(64)보다는 오른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분기(99), 거의 기준치에 육박했던데 비해선 낮은 수준입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 백화점은 크게 개선세.. 슈퍼마켓 등 '고전' 양상

모든 업태가 기준치 100 아래로 나타났습니다.

백화점 전망치가 1분기 71에서 2분기 94로 올라 기준치 100에 다다른 수준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지갑 사정이 나은 씀씀이 큰 수요가 몰리면서 전망치가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소비 심리 위축에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그간 성장을 주도한 명품 실적 둔화를 예상했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야외활동이 늘어 화장품이나 패션 등 외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해 개선세를 내다봤습니다.

이어 대형마트(83→87), 편의점(58→80), 슈퍼마켓(49→58), 온라인쇼핑(65→66) 모두 전 분기보다 올랐지만 기준치 아래로 높게는 80선, 낮게는 50선에 머물렀습니다.

대형마트는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 해소를 위해 특가행사 등에 지속 나서 매출 상승에 주효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날이 풀리고 외출이 늘면서 외식이 증가하는데다 특히 가공식품 등 서민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편의점은 높은 물가로 즉석⸱가공식품 등 도시락 수요가늘어나는데다 나들이객도 증가해 매출 상승 기대감이 불거졌지만, 지난해 대비 5% 인상된 최저임금이 인건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망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온라인쇼핑은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 분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소비 흐름 자체가 종전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하기 시작한데다 높은 택배비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소비 위축' 등 경영 어려움.. 비용·소비자물가 등 상승도 영향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로는 '소비 위축'(38.2%)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비용 상승'(22.8%), '소비자물가 상승'(15.4%), '상품매입가 상승'(10.6%), '경쟁 심화'(8.0%)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의 측은 "4년 만의 마스크 의무 해제와 온화한 날씨 등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저성장 시대, 고물가·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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