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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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억하는 상징이자 고전이다.
안네 프랑크의 집 유대인 직원에게 유대인의 정체성을 내비쳐서는 안 된다고 종용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안네의 일기'가 인기 있는 이유를 비평적으로 제시하면서 러시아계 유대인들이 이주해 건설한 하얼빈, 유대계 예술가와 석학인 마르크 샤갈과 한나 아렌트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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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억하는 상징이자 고전이다. 주인공 안네가 살았던 안네 프랑크의 집은 해마다 예약 관람객 100만 명이 넘게 줄을 서는 세계적 인기 상품이다.
책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엘리)는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유대인들에 관한 이야기로, 죽은 유대인들을 소비하는 세상의 뒤틀린 애착을 논쟁적으로 탐구한다.
저자는 이 박물관에서 일하던 한 젊은 직원이 겪은 해프닝으로 충격적인 생각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것.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젊은 직원은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글납작한 모자인 야물커를 쓰려고 했다. 고용주는 그것을 야구모자 속에 보이지 않게 쓰라고 종용했다. 박물관은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야물커를 쓴 살아 있는 유대인은 박물관의 독립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안네 프랑크의 집 유대인 직원에게 유대인의 정체성을 내비쳐서는 안 된다고 종용한 것이다.
박물관은 넉 달 동안 심사숙고 끝에 결국 견해를 굽혔고 이 직원은 야물커를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죽은 유대인은 기리고 보전하고 사랑하면서 살아 있는 유대인의 삶은 존중하지 않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안네의 일기'가 인기 있는 이유를 비평적으로 제시하면서 러시아계 유대인들이 이주해 건설한 하얼빈, 유대계 예술가와 석학인 마르크 샤갈과 한나 아렌트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놓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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