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부활 ESG OCIO TDF 3총사가 이끈다
ESG 우량채권 투자펀드 ‘뭉칫돈’
연금처럼 운용하는 OCIO도 인기
은퇴시점 맞춘 자산배분펀드 TDF와
식어가던 공모펀드 열기 되살려
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성장세가 꺾였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ESG 채권형 단일 펀드로 올 들어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또한 주식형 펀드에 비해 장기 투자가 요구되는 연기금 운용 방식을 접목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로도 뭉칫돈이 유입됐다.
16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올 들어 자금이 많이 들어온 상위 공모펀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펀드로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3798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를 포함해 OCIO, TDF 등 대표 연금펀드로 6000억원 가까운 투자금이 몰렸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펀드는 2008년 설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장수펀드다.
13일 기준 순자산 규모도 1조46억원에 이른다. ESG 투자등급을 고려해 A등급 이상의 국내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2월 기준 해당 펀드 3개월 수익률은 약 4%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하기에 조심스럽지만 머니마켓펀드(MMF)나 초단기 채권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개별채권에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비용이 들지만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할 경우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장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가 많지가 않은데 이는 장외채권 거래 단위가 크고 종목분산 의무 있어 일정 수준 이상 규모가 돼야 원활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해당 펀드는 1조원 규모의 대형 펀드인 만큼 업종과 종목 분산이 고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들어 ESG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ESG 상장지수펀드(ETF)로 1조125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난해 389억원으로 금액이 대폭 줄었다.
OCIO 운용 방식을 접목한 펀드도 올 들어 각광받은 대표 펀드 중 하나다. OCIO펀드는 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쌓은 기금을 맡아 운용하는 방식을 공모 펀드에도 적용한 것이다. 목표 수익률과 적정 허용위험 한도를 충족하는 중장기 자산배분안을 짜는 식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다.
퇴직금 운용을 회사가 직접 하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들이 주 고객층이지만, 최근에는 적립금 규모와 관계없이 개인 투자자들도 자금을 넣을 수 있는 공모펀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평균 목표 수익률 5%를 내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올바른지구OCIO자산배분펀드로 올초 이후 1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3월 설정된 신생 펀드지만 설정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의 3개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별펀드에 대한 ESG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의 다이나믹TDF2030로도 올해 847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TD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상품명에 숫자가 따라 붙는데 은퇴를 예상하는 연도를 의미한다.
은퇴시점을 2030년으로 잡은 다이나믹TDF2030은 2021년 설정 이후 순자산 1000억원이 돌파했다. 장기투자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TDF 전체 순자산 규모도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침체에 빠졌던 공모펀드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공모펀드로 올해 1분기 32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300조원대를 회복했다.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대비 44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식형 공모펀드는 7조8700억원, 채권형 공모펀드는 4조300억원 늘었다. 단기금융펀드(MMF)가 27조57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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