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고위공직자 특혜 논란…국토부 재직때 산하기관 아들 취업 의혹
퇴직후 같은 곳에 원장 부임
13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손우준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의 아들 손 모씨는 지난 2021년 6월 진흥원에 인턴으로 입사했고, 1년 뒤인 지난해 6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손씨의 입사와 정규직 전환 당시 아버지가 진흥원 측 고위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손 원장은 2018년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을 지낸 뒤 2020년 4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씨의 취업은 손 원장의 측근인 A부원장을 통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공간정보산업진흥법에 따라 국가의 공간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토부 산하 법인이다. 원장은 인사검증을 거쳐 국토부 장관이 임명한다.
입사 당사자인 손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퇴사했다.
손 원장이 지난해 8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 시기와 겹친다. 손 원장은 지난달 취임했다.
이 때문에 진흥원 내에서는 “아버지가 차기 원장으로 유력한 상황에 특혜취업 문제가 불거질까 퇴사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왔다.
손씨는 퇴사 당시 주변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에 대해 손 원장은 “아들의 진흥원 입사 및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아들은 진흥원 근무를 원하지 않았는데, 내가 사회생활을 배울겸 다녀보라고 입사를 권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원장은 “(아들이) 2021년 6월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 중 단기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진흥원의 인턴 공모에 응시했다”며 “당시 인턴 보수는 월 197만원의 열정페이였고, 함께 입사한 동료 2명은 몇 개월만에 퇴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취업계획이 틀어져 수차례 퇴사 의향을 밝혔지만 당시 임원진이 만류해서 (아들이) 맡아서 하던 일을 마무리하면서 퇴사한 것”이라며 “내가 진흥원에 공모한 건 아들이 퇴사한 이후인 지난 2월이라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인턴취업 심사 역시 담당 실·처장이 심사하고 임원의 참여는 없어서 외부 압력의 소지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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