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는 정말 특별한 선수" 클린스만도 감동한 손흥민 2경기 연속골

이석무 2023. 4. 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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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을 직접 확인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손흥민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앞서 30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개인 통산 EPL 100호 골 고지를 정복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2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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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안드레아스 헤오조크 수석코치가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경기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휴대전화에 대한축구협회를 상징하는 ‘KFA’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쏘니는 한국에서 정말 특별한 선수다. 다음 월드컵까지 몇 년간 손흥민을 지도할 기회를 받아 정말 기쁘다”

손흥민의 활약을 직접 확인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손흥민이 뛰는 경기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손흥민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그 8호골이자 시즌 12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팀동료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찔러준 컷백을 받아 왼발 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30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개인 통산 EPL 100호 골 고지를 정복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2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안와골절 부상 등으로 시즌 내내 고전했던 손흥민이 드디어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침 ‘토트넘 선배’이자 대표팀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더 의미가 컸다. 팀이 2-3 역전패를 당해 마음껏 기뻐하진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은 기분좋은 결과였다.

손흥민은 전반기 3골을 넣는데 그쳤다. 레스터 시티와 8라운드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다른 경기에선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1일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당한 안와골절이 치명적이었다.

수술을 받고 안면보호 마스크를 쓴 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해 한국의 기적같은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육체적으로 가혹한 시간이기도 했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전술도 손흥민에게 걸림돌이 됐다.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과감한 슈팅을 때리는 선수다. 그런데 콘테 전 감독은 손흥민에게 미드필더 같은 움직임을 요구했다.

오히려 새로 영입한 왼쪽 윙백 페리시치가 높이 올라와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위치가 겹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손흥민에게 큰 악재였고 득점 기록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콘테 전 감독이 상호합의에 의해 계약해지된 뒤 상황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대신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손흥민을 다시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포메이션상 위치는 같은 왼쪽 공격수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사실상 최전방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활용했다.

손흥민은 수비에 대한 부담을 털고 전방에서 마음껏 공격에만 집중했다. 무리하게 공격에 가담했던 페리시치도 윙백 본연의 임무인 지원 역할에 더 충실했다.

시즌 내내 손흥민과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페리시치가 2경기 연속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이런 전술적인 변화가 긍정적임을 잘 보여준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슈팅 4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손흥민의 슈팅 감각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지언론들도 손흥민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주면서 “경기 초반 다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7점을 줬다. BBC는 손흥민의 선제골 장면을 설명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손흥민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고 주목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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