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상방압력 우세… 中 수요회복 수준이 관건"

문혜현 2023. 4. 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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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상방압력이 더 높게 작용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유럽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은 상방리스크로, 미국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증산 가능성,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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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향후 국제유가 상방압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제공

최근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상방압력이 더 높게 작용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유럽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은 상방리스크로, 미국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증산 가능성,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석유 교역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서 러시아산 공급 관련 불확실성은 유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제재 이후 유럽연합(EU) 대신 인도와 중국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했다. 이때문에 그동안 유가 상승압력이 제한됐다.

러시아의 생산량은 하루 1100만배럴(전세계의 11%)로 제재 대상인 해상 원유 수출은 33%, 석유제품 수출은 26%를 차지한다. 한편 제재 대상이 아닌 송유관 수출은 15%를 차지하며 나머지 27%는 자체 소비된다.

하지만 러시아의 원유 수출물량 지속 여부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있는 데다 정제유의 경우 아직까지 EU를 대체할 수출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공급차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는 자체 정유시설 규모가 커서(전세계 대비 각각 17%(2위), 5%(4위)) 러시아산 정제유를 수입할 유인이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제재 이후 수출처를 찾지 못하고 해상에 부유 중인 러시아산 경유(2~3월 233만배럴)가 제재 이전(1월 96만배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보고서는 "향후 러시아산 원유 및 정제유 공급 감소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한 수요 측면에서 올해 중국의 석유 수요회복 규모가 유가의 추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항공유 수요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석유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여타 국가보다 정제유 소비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는 이러한 상방압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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