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치킨커리덮밥"... CJ, 컵반 단종 결정

美 감자 등 곡물값 상승
3분기말 ~ 4분기초 단종
CJ "판매부진 때문" 해명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 치킨커리덮밥 278g' 제품 이미지. CJ 더마켓 홈페이지 캡쳐

CJ제일제당이 '햇반 컵반 치킨커리덮밥(사진)'을 단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 치킨커리덮밥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초 햇반 컵반 치킨커리덮밥을 단종하기로 확정했다"며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구매해 놓은 원·부자재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인 3분기말에서 4분기초를 단종 시점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유통채널에서는 점포 내에 남아있는 이 제품의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추가 발주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당초 이달 진행할 행사 상품 목록에 들어있던 이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되는 원·부자재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품목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햇반(국산 멥쌀, 쌀미강추출물), 치킨커리소스(국산 닭고기 가슴살), 미국산 건조네모감자, 콘센트레이티드 크러쉬드 토마토, 커리, 우유 등이 들어간다.

미국 내 감자 농가 마케팅 전문 조직인 포테이토스 US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감자의 경우 전년보다 16.1% 오른 2.1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연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2019년 1.9%(1.71달러), 2020년 1.8%(1.74달러), 2021년 6.2%(1.85달러)로 10%대 안쪽이었다.

치솟는 감자 가격은 지난 2월 28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12개 주요 식품 회사 간 비공개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주요 건의사항 중 하나로 나오기도 했다.

닭고기 역시 지난해 글로벌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등 생산비가 오르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던 품목이다. 우유는 원유 가격 연동제와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다만 CJ제일제당은 이번 단종 결정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단종 결정은 판매가 부진한 비효율 제품이라고 판단해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며 "원·부자재 가격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