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현장에’…LG엔솔 권영수, 매주 공장 가는 이유

김은경 2023. 4. 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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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373220)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너지플랜트).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권영수 부회장(최고경영자·CEO)의 등장은 낯선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CEO가 매주 주 1회 이상 공장으로 직접 출근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라며 "권 부회장은 1970년대 LG에 입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관리하고 핵심 성장 축을 잇달아 성공시켜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인 만큼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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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이상 대전기술연구원·오창공장 출근
현장 중심 경영철학, 가파른 성장 비결 꼽혀
경영진엔 엄격하게, 직원들은 ‘갓영수’로 불러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너지플랜트).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권영수 부회장(최고경영자·CEO)의 등장은 낯선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권 부회장은 거의 매주 작업장으로 출근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 4일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찾아 작업 현장을 살펴본 뒤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 부회장은 평소 주 1회 이상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사무실 대신 오창공장과 대전기술연구원으로 출근하며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회사 안팎에서 권 부회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새해 첫 일정으로 여의도 본사 신년 모임에 참석한 뒤 곧바로 오창공장과 대전기술연구원을 찾을 만큼 현장을 통한 소통 경영을 중시해왔다. 권 부회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 사장 시절에도 1주일에 이틀씩 파주와 구미 공장에서 근무하며 현장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세운 생산기지들도 직접 날아가 살펴보기 바쁘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첫 출장으로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등 주요 현지 생산공장을 방문하고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을 비롯한 북미 사업 계획 전반을 점검했다. 7월에는 폴란드 공장을 찾아 스마트 팩토리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인력들을 독려했다. 최근에는 중국 난징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확인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 2년여 만에 실적 신기록을 무섭게 갈아치우며 초고속 성장을 이룬 데는 “답은 현장에 있다”는 권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임원진은 권 부회장의 이런 꼼꼼함과 치밀함에 당혹해하며 혀를 내두를 때도 있지만, 회사가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메시지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이상의 품질과 안전성 수준을 갖추고 세계 최고의 품질·비용·납기(QCD) 제공으로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 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해 ‘현장’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훌쩍 뛰어넘으며 깜짝 놀랄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큰폭으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1년간 총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경영진에는 엄격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지만,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권 부회장 인기는 ‘갓영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높은 편이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에게 궁금한 내용이나 건의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직접 전달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을 만들고 평소 직원들 의견에 귀 기울이는 ‘소통형 CEO’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CEO가 매주 주 1회 이상 공장으로 직접 출근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라며 “권 부회장은 1970년대 LG에 입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관리하고 핵심 성장 축을 잇달아 성공시켜 CEO 자리까지 오른 인물인 만큼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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