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건강에 도움?…재조명된 연구에 과학자들 "글쎄"

박정연 기자 2023. 4.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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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포화지방으로 가득 찬 아이스크림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아이스크림에 함유된 칼슘과 같은 성분이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됐지만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란틱'은 하루에 아이스크림 반 컵(약 64g)을 먹으면 당뇨병 환자들의 심장질환 위험성을 낮춰준다는 내용을 담은 2018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최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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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달콤하고 포화지방으로 가득 찬 아이스크림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아이스크림에 함유된 칼슘과 같은 성분이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됐지만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란틱’은 하루에 아이스크림 반 컵(약 64g)을 먹으면 당뇨병 환자들의 심장질환 위험성을 낮춰준다는 내용을 담은 2018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최근 집중 조명했다. 디 애틀란틱은 이 연구가 제기한 주장이 20년 전부터 학계에서 언급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02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미국 하버드대 조교수였던 마크 페레이라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 연구팀은 아이스크림과 푸딩과 같은 유제품 디저트가 우유보다도 당뇨병 환자에게서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미국 성인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유제품 기반 디저트가 우유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발병 위험을 2.5배 많이 줄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스크림이 건강상에 이점을 준다는 결론을 도출하지는 않았다.

아이스크림이 건강상에 이점을 줄 수 있다는 앞선 연구가 다시금 조명된 가운데 영국 과학자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존 포드 영국 퀸메리대 임상강사는 “공중보건 전문가로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섣불리 아이스크림 섭취를 늘리라고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당뇨병 환자들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은 아이스크림 때문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규칙적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조사 대상자들의 생활습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종류의 음식물이 건강상 이점을 가진다고 속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앤 멜러 영국 애스턴의대 강사는 “음식물 섭취의 장점을 살피는 연구는 보통 설문지를 통해 실시된다”며 “이러한 조사 과정에선 전체 생활습관에 대한 분석이 간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앞선 연구에 대해선 “칼슘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가 작용할 수 있지만 아이스크림이 함유한 설탕과 높은 칼로리에 더 주목해야 한다”면서 “아이스크림을 건강식품으로 여기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기호식품으로 소량만 즐길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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