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짜파게티 범벅 대란’,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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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국 씨유(CU) 편의점 매장에선 때아닌 '짜파게티 범벅' 대란이 벌어졌다.
한 20대 소비자는 <한겨레> 에 "토스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기프트콘을 주는 형태인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품목이 '짜장'이다 보니 흥미로워서 가입했다"며 "하지만 집 근처 씨유 편의점 5곳을 돌아다녔는데, 짜파게티 범벅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와서 결국 다른 품목으로 교환해서 먹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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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데이’ 대표상품 ‘짜장라면’에 수요 집중돼
“토스 쿠폰 쓰려고 하는데, 짜파게티 범벅 있어요?”
지난 주말, 전국 씨유(CU) 편의점 매장에선 때아닌 ‘짜파게티 범벅’ 대란이 벌어졌다. 이 상품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소비자들 사이에선 “반경 10㎞ 이내 편의점에 짜파게티 범벅 실종사건이 벌어졌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대체 왜일까?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씨유는 토스와 손잡고, 지난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회원가입을 하면 공짜 기프트콘을 주는 마케팅을 벌였다. 링크로 접속하면 랜덤으로 제공되는 쿠폰을 받아 사용하는 식이다. 100% 당첨은 아니라 ‘꽝’도 있지만, 당첨 확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기프트콘으로는 짜파게티, 새우깡 블랙, 초코송이 등 총 7개 품목 가운데 하나를 골라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 14일이 ‘솔로들이 애인이 없음을 한탄하며 짜장면을 먹는다’는 ‘블랙데이’였다는 데 있다. 토스 기프트콘을 손에 쥔 소비자들은 앞다퉈 편의점 씨유로 달려가 “짜파게티 범벅(소컵) 주세요”를 외쳤다. 편의점주들이 블랙데이를 앞두고 이런 상황을 예감해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꺼번에 쏟아진 기프트콘을 감당하기엔 본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 달리는 탓에 ‘발주 중단’ 사례가 속출했다.
한 20대 소비자는 <한겨레>에 “토스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기프트콘을 주는 형태인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품목이 ‘짜장’이다 보니 흥미로워서 가입했다”며 “하지만 집 근처 씨유 편의점 5곳을 돌아다녔는데, 짜파게티 범벅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와서 결국 다른 품목으로 교환해서 먹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소중한 정보로 토스 회원 가입하고 받은 쿠폰인데, 쓰라는 거냐 말라냐는 거냐”며 “물량이라도 제대로 확보해놓고 이벤트를 벌여야지, 소비자만 골탕을 먹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짜파게티 범벅 대란’에 엉뚱하게 편의점주와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씨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아무개(22)씨는 “온종일 짜파게티 범벅을 찾아대는 손님들을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대체 기프트콘을 얼마나 풀었는데, 이 지경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 관계자는 “토스와 협업해 7종, 총 80만개가 조금 넘는 기프트콘이 풀린 것으로 안다”며 “기프트콘 대부분이 블랙데이를 겨냥한 상품이긴 한데, 그 중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듯 싶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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