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대 최대…증시 과열 우려 영향
이번 달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6346억원, 코스닥시장 3627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 모두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평균(코스피 3730억원, 코스닥 835억원)과 비교해 이번 달 들어 각각 70%, 334% 증가했다. 지난달 평균(코스피 4259억원, 코스닥 2887억원)과 비교해서도 각각 49%, 26%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커진 것은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 거래대금 자체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527억원으로 1월(13조1423억원)의 2배가량 늘었다. 지난 14일 코스피 종가는 2571.49로 연초 대비 15%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903.84로 연초대비 33% 증가했다.
다만, ‘증시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KODEX200선물인버스2X(3109억원),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2361억원) 등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소수 2차전지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들이 하락하면 지수 전체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가 주도한 코스닥 랠리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2월 이후 압도적 강세를 보인 2차전지에 대한 차익 시현 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2차전지 조정 과정이 지수에 주는 영향력은 불가피하다”며 “올해 초부터의 2차전지 상승폭을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지점까지 되돌린다면 코스닥지수는 타업종에 변화가 없음을 가정할 때 830~870포인트까지 4~8% 수준의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산출된다”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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