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첫 상대가…' 아기호랑이 진땀 흘린 '데뷔 20년차' 대선배의 호된 신고식 [고척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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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은 인정받았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윤영철은 1회 5실점하며 고전했다.
가뜩이나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19세에 불과한 윤영철을 긴장시킨 이유는 또 있었다.
첫 타자가 하필 이용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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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용규와의 승부에서 많이 흔들린 것 같다."
잠재력은 인정받았다. 교체되면서도 활짝 웃어보일 만큼 멘털은 좋다. 하지만 호된 신고식임은 분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선발투수는 신인 윤영철(19)이었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윤영철은 1회 5실점하며 고전했다. 최종 성적은 3⅔이닝 4피안타(홈런 1) 5사사구 5실점.
경기전 만난 김종국 감독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답했다. 처음에 좀 흔들렸을 뿐, 그 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구수도 90구 정도 봤는데, 81구까지 공이 괜찮았다는 자평이다.
"1회 빼고는 안정적일 것 같다. 조금 (실전에)적응을 못했던 것 같다."
가뜩이나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19세에 불과한 윤영철을 긴장시킨 이유는 또 있었다. 첫 타자가 하필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2004년 데뷔, 올해로 20년차를 맞이한 '교타자의 교과서'다. 'Welcome to KBO'를 제대로 맛봤다.
이용규는 파울 3개 포함 9구까지 가는 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윤영철은 이형종에게 1타점 2루타, 이정후에게 볼넷과 폭투, 김혜성에게 1타점 2루타, 임병욱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용규가 투구수도 많이 늘리고, 그래놓고 볼넷으로 나간 게 아마 (윤)영철이를 흔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회 다시 만난 이용규는 3구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1루수 라인드라이브였다. 윤영철은 웃는 얼굴로 교체됐다. 김 감독은 "원래 그런 스타일인지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배짱이나 성격은 좋은 것 같다. 전형적인 투수"라며 대견해하는 속내를 전했다.
KIA는 3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게 문제다.
"내가 직접 이야기하면 너무 무거워지니까…코치들이 따로 한마디씩 해주기로 했다. 타자들이 너무 결과에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하게, 자기 준비한대로, 루틴대로 스윙해주길 바란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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