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파일, ‘맞춤 모자’ 쓰고 1군행 준비···이승엽 “불펜피칭 굿”
호주 스프링캠프지에서 라이브피칭 도중 머리에 타구를 맞아 시즌 출발이 늦어지고 있는 두산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27)이 부상을 털어내면서 1군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딜런은 16일 LG전에 앞서 부상 이후 잠실구장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딜런이 불펜에서 61구를 던지는 동안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석에서 공 하나하나를 꼼꼼히 체크했다.
이 감독은 이후 이어진 감독 브리핑 시간에 “많이 좋아졌다. 이후 의사 소견을 확인한 뒤 실전 피칭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구단에 따르면 딜런은 다음주 초 병원 진료를 할 예정이다. 부상 부위를 다시 한번 체크한 뒤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올 경우에는 오는 20일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 감독은 딜런의 합류 가능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다만 딜런이 1군 로테이션에 정상 합류한 뒤 기대대로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두산 선발진 뎁스가 두꺼워질 것이라는 계산 속에 시즌 중반 이후 승부에서 희망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두산은 딜런의 공백기를 국내파 5선발 자원을 확보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두산은 개막 이후 기존 5선발 최승용 이외에 우완 정통파 투수 김동주를 대체 선발 카드로 쓰고 있다. 김동주는 올해 2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1승1패 평균자책 0.90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 1.30을 찍은 가운데 10이닝에 볼넷 4개를 내주면서 제구력이 개선되고 있다.
딜런은 1군 합류를 준비하며 골타박상 부위를 보호하는 특수 맞춤 모자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 머리 측면 부위에 보호대를 붙인 모양의 모자다. 딜런으로서는 심리적 안정 효과를 위해서도 새 모자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딜런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26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114.1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 4.57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의 150㎞ 초반대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모두 던지는 다양성도 갖고 있다. 당초 두산은 딜런이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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