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참사 기억하자" 녹슨 세월호 앞 다시 노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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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참사를 막기 위해서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잊어선 안 됩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목포 신항만엔 또다시 노란 추모 물결이 일었다.
목포 시민 이서은(27·여)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또다시 이태원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회 전반 안전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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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월호 참사 9주기 전국 각지 추모 발길
선체 앞 꽃송이, 노란 리본 다는 추모객
"안전 시스템 정비·철저한 진상 규명을"
[목포=뉴시스]김혜인 기자 = "안타까운 참사를 막기 위해서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잊어선 안 됩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목포 신항만엔 또다시 노란 추모 물결이 일었다.
항만 입구에서부터 선체까지 향하는 300여m길목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길이 146m, 폭 22m 커다란 세월호를 눈 앞에서 마주하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9년이 흘러 벌겋게 녹이 슨 세월호 앞엔 샛노란 프레지아 꽃송이가 놓여있었다.
철조망엔 건 지 얼마 안 된 듯한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꼈다.
한 중년 여성은 "젊은 청춘들이 꽃도 못 피고 안타까워서 어쩌나"라면서 탄식했다.
가족·지인 단위로 삼삼오오 모인 추모객들은 노란 옷을 입거나 옷에 추모 배지를 달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 아이는 챙겨온 노란 리본 스티커를 철조망에 조심스레 붙였다. 또다른 추모객은 노란 리본 고리를 단 뒤 손을 모으고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했다.
리본엔 '친구들아 좋은 곳으로 가서 푹 쉬어, 잊지 않을게', '기억하겠습니다. 안전 사회 건설'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한 부모는 어린 자녀에게 "너가 태어나기 전에, 어른들이 잘못해서 형·누나들이 배 안에서 하늘나라로 갔어"라고 설명했다. 자녀는 얼굴을 찡그린 채 슬그머니 아빠의 손을 잡으면서 "형 누나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라고 말했다.
참사 상흔을 고이 간직하려는 듯 휴대전화로 세월호 사진을 담는 추모객들도 눈에 띄었다.
추모객들은 참사 재발을 위해 안전 시스템을 정비하고 제대로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해 3년째 목포를 찾은 경기도민 김단홍(45·여)씨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침몰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며 "국가 참사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참여한 조중배(57)씨는 "청춘들이 억울하게 죽은 지 9년이 흘렀지만 침몰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까지 제대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원인규명·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 시민 이서은(27·여)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또다시 이태원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회 전반 안전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가 정쟁·조롱의 대상이 되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목포신항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만든 송정미(56·여)씨는 "국가는 세월호가 국가적인 참사인 만큼 여야 대립, 차별·왜곡 대상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희생자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 치유 지원 등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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