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였던 트위터, 이제 1만자까지 쓸 수 있다
140자 단문 소셜미디어(SNS)로 시작한 트위터가 최대 글자 수를 1만자로 확대했다.
트위터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트위터의 쓰기와 읽기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며 최대 글자 1만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굵은 활자체와 함께 이탤릭체도 추가했다. 트위터는 1만자 기능과 글자체 변경 기능을 월 8달러(1만400원)인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 가입자에게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트위터는 서비스 초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동일한 글자수인 140자로 제한한 단문 SNS 서비스로 시작했다. 2017년엔 그 2배인 280자까지 늘렸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인 지난 2월 글자 수 제한을 4000자까지 확대했고, 이번에 유료로 1만자까지 대폭 늘렸다.
트위터 글자 수 확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짧은 글 SNS라는 트위터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반대편에서는 더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소통이 가능해졌다며 환영했다. 유명 게임 개발자인 리처드 개리엇은 “내가 페이스북이나 다른 서비스보다 트윗을 이용하는 이유는 아무도 긴 질문을 할 수가 없고 아무도 긴 답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일단 형식이 길어지게 되면 소통에서 간결함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트위터의 글자 수 변경은 최근 급속도로 진행 중인 트위터 전면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부터 트위터를 모든 것이 가능한 수퍼앱인 ‘X 앱’으로 만들겠다고 했었다. 지난 13일 트위터는 온라인 증권사인 e-토로와 업무협약을 맺고, 트위터에 주식 투자정보 제공 기능을 탑재했다. e-토로는 2007년 이스라엘에 설립된 온라인 증권사다.
트위터는 또 크리에이터가 개별 구독자를 유치하고 이에 따른 콘텐츠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처럼 크리에이터가 구독자로부터 별도의 구독료를 받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2개월 간 크리에이터가 올린 수익에 별도의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개별 구독 서비스 안착을 위해 자신의 계정도 4달러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월 4달러를 내는 사람에게만 몇 주에 한번 자신에게 직접 질문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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