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일본 판매량 162대···전기차 시장 노렸지만 ‘난공불락’ 여전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일본 판매량이 200대를 넘지 못했다. 전기차 전환이 더딘 일본 시장의 빈틈을 노렸지만 재진출 1년 만에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다. 현지 전기차 시장 자체가 작고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현실이 영향을 끼쳤다.
16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3월 일본에서 162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39대를 판 지난해 1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0.05%에서 0.20%로 늘었지만 유의미하지 않은 수치다.
현대차는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526대를 팔았다. 월 평균 판매 대수는 44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147대가 팔려 세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한 자릿수나 두 자릿수에 머문 달도 적지 않다. 지난해 3월의 경우 단 1대도 팔지 못했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진출은 우여곡절이 많다. 앞서 2001년 한 차례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9년 철수했다. 9년 동안 일본에서 1만5000여대를 파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토요타를 비롯해 다수의 완성차업체들의 지배력이 견고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13년만인 지난해 1월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는 일본에 진출하면서 아이오닉 5와 수소 전기차 넥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하이브리드차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발빠른 전기차 전환에 성공한 현대차의 승부수였다. 향후 일본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었지만 현재 스코어는 썩 좋지 못하다.
전기차 전환을 필연으로 본다면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일본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1.4%로 3만1592대에 불과했다. 같은해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의 5~11%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결국 세계적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상황은 현대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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