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돈 빡빡한데”...식당갈때 소주 사가고, 생필품도 옆집과 나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4. 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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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고(三高) 현상에 ‘절약이 미덕’이라는 말이 새삼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 움직임의 선봉에 섰던 젊은층에서조차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분위기다. 불황 속 뜬 절약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우선 소주 콜키지 프리(corkage free) 움직임이 있다. ‘콜키지‘는 ‘코르크 차지(cork&charge)’의 줄임말이다. 손님이 가져온 술을 매장에서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하는 대신 잔 사용료 등은 따로 받는 것을 말한다. 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이나 위스키 등에 적용하던 서비스다.

그런데 서민술로 통하는 소주마저 식당과 주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한 병당 6000~7000원으로 뛰자 콜키지 프리 움직임이 일게 된 것.

비록 술값을 따로 받지 않아 매출에 여파가 있을지라도 고물가에 손님이 감소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외식비를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손님들 역시 소주 콜키지 프리를 두고 고물가에 필요한 서비스임과 동시에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요즘 젊은층 트렌드와도 잘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늘 먹던 라면도 고물가에 갈아타게 됐다. 브랜드별로 선호도가 강했던 라면 시장에서 대형마트가 내놓은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의 돌풍이 거세다.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거의 절반 수준인데다 맛과 품질도 나쁘지 않아 주워담게 된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례로 노브랜드의 ‘라면 한그릇’은 5개들이 제품 가격이 1980원이다. 개당 396원꼴이어서 가성비 높은 라면으로 통한다. 홈플러스의 짜장라면 ‘이춘삼’은 홈플러스 내에서 부동의 1위였던 신라면 매출을 제쳤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 동안 워낙 기존 라면업체들의 아성이 공고했던 시장이었지만 가격 차이가 크게 나면서 대형마트 PB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다”고 말했다.

코로나 펜데믹에 경기 불황을 먹고 자랐던 중고거래 시장이 변모하고 있다. 꼭 중고거래를 위해서 뿐 아니라 지역 내 공동구매를 위한 장으로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1위업체인 당근마켓에서는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공동구매가 성행하고 있다.

공동구매는 특정 물건을 함께 구매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거래 형태다. 휴지나 세제, 화장지 등 생필품 등 주로 대용량으로 사는 상품을 공동 구매한 후 지역 주민끼리 나누는 식이다. ‘1+1’ ‘2+1’ 형태로 묶어서 파는 상품을 소분하기도 한다.

중고거래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소비자들끼리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플랫폼으로도 중고거래 앱이 자리잡는 모양새”라며 “최근에는 배달비가 치솟자 배달음식까지 공동구매해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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