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매력에 푹 빠졌다” 용인특례시 공무원 지역사회 ‘귀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용인특례시 공무원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용인시 공무원 봉사동아리 ‘용인시청자원봉사동호회(이하 용자봉)’.
이들은 지난 달 25일 휴일을 반납하고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한울장애인공동체’ 텃밭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20명 남짓한 공무원들은 씨눈이 제법 돋아난 감자를 심는 데 여념 없었다. 품종은 수미감자와 다미감자. 3시간 넘게 이어지는 작업에 이들의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무릎은 계속 시려왔지만, 석 달 후에 주렁주렁 매달려 나올 굵은 감자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작업에 매진했다.
동부공원관리과에서 근무하는 민소정 주무관(31·여)은 “감자로 유명한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직접 (감자를) 심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힘들었지만,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했다. ‘용자봉’ 덕에 또 한 번 좋은 기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자봉은 지난 2012년 8명의 공무원으로 시작됐다. 자발적으로 즐겁게 봉사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143명으로 늘었다. 평균 15~20명이 매달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용인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눔을 실천한다.
유기견 돌봄 보조 봉사활동, 연탄배달, 벽화 그리기, 장애인복지시설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땐 위험을 무릎쓰고 선별검사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지금껏 누적된 봉사 횟수만 200회가 훌쩍 넘는다.
오는 29일은 경안천에서 환경정화를, 다음달 20일에는 남사읍을 찾아 홀몸 어르신 가구를 방문해 도배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자봉 회장인 서부공원관리과 정현용 팀장(45)은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혼자 하기 주저되는 용인시 공직자들이 모여 생겨난 봉사단체가 용자봉”이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직원 간 유대감이 형성되고, 자녀교육에도 좋아 가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공무원 또한 점점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최근 젊은 공무원들이 대거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용인은 물론 타 도시,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지역사회 발전과 소외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용자봉은 늘 즐거운 마음으로 뜻깊은 봉사를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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