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를 바라보는 4인의 시선] 78% 확률 잡은 SK, 반격 노리는 LG

방성진 2023. 4.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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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2% 확률을 잡기 위해 2차전 승리를 노린다.

1차전에 패한 창원 LG가 14일(금) 저녁 6시 창원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서울 SK와의 경기를 치른다. 역대 플레이오프 4강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8%(39/50), 1~2차전 모두 승리 시 100%(28/28)다.

LG는 1차전에 아셈 마레이(202cm, C)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2쿼터까지 비등한 싸움을 벌였지만, '역전의 명수' SK에 3쿼터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4쿼터 3분 6초를 남기고 57-73, 16점 차까지 밀렸다.

이재도(180cm, G)-이관희(190cm, G) 듀오의 1차전 득점 합계는 10점에 그쳤다. 턴오버는 5개였다. 이재도와 이관희 활약 없이 SK를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첫선을 보인 레지 페리(204cm, F)의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18분 22초 동안 3점슛 3방 포함 17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개인 공격에 치중했다. 자밀 워니(200cm, C)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 역시 부족했다.

반면, SK가 1차전에서 김선형(187cm, G)의 부진을 극복했다. 워니와 최부경(200cm, F)이 44점을 합작했다. 최성원(184cm, G)도 3점슛 2방을 터트렸다.

워니는 마레이 없는 LG 골밑을 초토화했다. 28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으로 전천후 활약했다. 단테 커닝햄(202cm, F)-김준일(200cm, C) 조합과 페리-정희재(195cm, F) 조합을 가리지 않고, 기량을 100% 보여줬다.

최성원과 최원혁(183cm, G)은 이재도와 이관희를 틀어막았다. 이관희의 전매특허 '시계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관희의 '마네킹 인터뷰'에 뛰어난 활약으로 응답했다.

바스켓코리아 기자들은 이날 경기와 이번 시리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Q. LG와 SK의 2차전을 어떻게 바라보나?

김우석(이하 김) : 1차전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발이 좋았던 SK가 잠시 주춤했지만, 정규리그 후반부터 보여준 자신감과 저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0점차 리드를 허용했을 때도 당황하지 않았고, 이내 페이스를 찾아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가져갔다. 김선형과 워니의 위력은 여전했고, 최부경의 알토란 같은 플레이가 빛을 발한 과정과 결과였다. LG는 우려했던 부분에 발목을 잡힌 느낌이었다. 마레이 부재가 예상보다 커 보였다. 수비에서는 림 프로텍팅과 리바운드 그리고 로테이션 디펜스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공격에서는 1-4 모션 오펜스를 적용할 수 없었다.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레지 페리가 존재했을 때 더욱 도드라졌다. 킥 아웃 패스로 인한 외곽에서 찬스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2차전은 5대5 승부가 예상된다. SK 분위기가 좋지만, 페리를 포함한 LG 선수들도 실전 경험을 거쳤기 때문에 1차전과는 다른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승부 끝에 턴오버 등 세밀한 부분의 요인으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손동환(이하 손) : SK가 1차전에 또 한 번 역전했다. 역전승의 의미는 크다. 2차전에서 열세에 놓인다고 해도, 쫓기는 쪽은 LG이기 때문이다. 또, 김선형-최부경-자밀 워니 등 주축 자원들을 마지막에 쉬게 했다는 점 역시 SK에 호재다.
LG도 1차전을 못 하지 않았다. 다만, 과도하게 들어간 힘과 과도하게 달아오른 분위기가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조금 더 침착하고 조금 더 냉정해야 한다. 그리고 1차전을 역전패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불안할 수 있다. 그래서 2차전 또한 SK의 우위를 예상한다. 6대4 정도다.

박종호(이하 박) : 예상보다 1차전이 싱거웠다. SK는 강했고, 마레이가 빠진 LG는 예상보다 약했다. 비록 LG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2차전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마레이의 공백이 너무 크다. 그동안 LG는 마레이 포스트업에 의한 파생 공격을 많이 선보였다. 하지만 마레이가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공간은 더 좁아졌다. 또한, 마레이가 빠지면서 골밑 수비도 약해졌다. 골밑에서만 52점을 내준 LG였다.
반대로 SK는 이미 분위기를 탔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충분히 선보이며 승리했다. SK의 챔피언결정전 가능성은 78%가 됐다. 쫓기는 상황도 아니다. 여유를 가진 SK는 심리적으로, 전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방성진(이하 방) : LG가 1차전에 마레이 공백을 드러냈다. 뾰족한 해결책도 없다. 페리의 개인 기량은 어느 정도 드러났을지 모르나, 짧은 시간 동안 합을 맞추지 못한 것도 들통났다. 게다가, 이재도와 이관희의 부진은 뼈아팠다. 2차전에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그럼에도, 2차전 승률은 높지 않을 것이다.
SK는 또다시 역전승을 거뒀다. SK를 상대하는 팀은 이기고 있어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최부경은 워니에 신경 쏠린 LG를 적절하게 공략하고 있다. 허일영(195cm, F)과 함께 SK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한다. 1차전과 크게 다른 경기 양상은 나오지 않을 거다.

Q. 2차전 핵심 매치업은?

: 페리의 경기력이 승패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페리가 1차전보다 존재감을 더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니에 대한 수비와 1차전을 통해 보여준 공격에서 능력을 더욱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리는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플레이와 외곽슛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에서는 역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결국, 페리가 공수에 걸친 워니와 대결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야만 LG가 원하는 과정과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준일과 커닝햄이 있을 때, LG는 생각보다 잘 버텼다. 아니,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페리가 들어갈 때 문제다. 페리는 워니를 너무 몰랐고, 페리의 수비도 헐거웠기에, SK가 역전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리와 워니의 매치업이 중요할 것 같다. 페리의 출전 시간이 짧아도, 워니는 그 짧은 틈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틈이 1차전 승패를 좌우했고, 2차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페리는 짧은 시간이라도 워니를 필사적으로 제어해야 하고, 워니는 또 한 번 짧은 틈을 노려야 할 것이다.

: 이관희와 최성원이 주목된다. 최근 이관희의 ‘마네킹’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관희는 1차전에서 6점에 묶였다. SK 선수들이 이관희를 효율적으로 제어했다. 이관희는 이를 동기부여로 삼을 것이다.
반대로 최성원은 1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관희의 멘트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스토리는 두 선수의 메치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 커닝햄-김준일과 워니-최부경이다. 조상현 LG 감독도 1차전을 분석하면서, 커닝햄의 출전 시간을 늘릴 것이다. 커닝햄은 노장이다. 체력 문제는 당연하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충분히 집중력을 보일 선수다. 김준일의 수비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공격에서 15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워니-최부경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활약한 뒤 이재도-이관희의 폭발을 기대해야 한다.
워니와 최부경은 파죽지세로 달려오고 있다. 최부경의 좋은 경기력은 워니의 파괴력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 워니와 최부경은 1차전처럼 LG를 압도해야 한다. 두 선수의 활약이 계속되면, 6강 플레이오프처럼 스윕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Q. 변수가 있다면?

: 식스맨들의 활약 여부다. SK는 최원혁, 오재현(186cm, G), 김형빈(201cm, F)으로 이어지는 백업 라인의 활약이 여전하다. 가장 취약하다는 인사이드 백업인 김형빈도 경기 초반 최부경 공백을 어느 정도 메꿔냈다. 8분 55초를 뛰면서 2점 1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존재했던 출전 시간만으로 의미가 존재했다. 최원혁과 오재현은 돌아가며 활약 중이다. 1차전에서는 최원혁이 수비에 역할을 해냈다. 오재현은 출전 시간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은 되지 않은 오재현의 존재감이다. LG는 정희재, 임동섭(198cm, F), 저스틴 구탕(188cm, F) 등의 활약이 필요하다. 세 선수 모두 장점이 존재한다. 정희재는 수비와 3점슛에서, 임동섭 역시 한 방이 있는 선수다. 구탕은 경기 운영과 운동 능력이 좋다. 세 선수의 장점이 나타나야 한다.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이재도와 이관희의 득점이 LG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재도와 이관희가 공격에서 어느 정도 해준다면, LG가 해볼만하다. 그러나 두 선수가 수비와 궂은일에 쏟는 힘이 너무 크다. 두 선수의 공수 밸런스 조절이 LG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SK 같은 경우, 오재현-최성원-최원혁 등의 3점슛이다. 전희철 SK 감독도 중요하게 여겼던 요소다. 실제로, 최성원이 결정적일 때 한방 해줬기에, SK가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다. 세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도 2차전에 터진다면, SK는 경기를 더 쉽게 풀 수 있다.

: LG는 마레이가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갔다. 특히 이재도와 이관희가 득점에서 본인들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10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거기에 기대를 모았던 페리도 워니에 완벽하게 밀렸다. 이는 LG가 SK에 패한 이유였다. 비록 한 경기지만, 페리도 한국 농구, 플레이오프의 분위기를 알았을 것이다. 이재도와 이관희도 본인들의 아쉬움을 알았을 것이다. 만약 세 선수가 달라진다면, LG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SK는 특별한 변수는 없다. 다만 언제나처럼 최원혁, 오재현 등의 3점슛이 중요하다. 두 선수가 공격에서 오픈 3점슛을 넣어준다면, SK의 공격력은 더 강해질 것이다.

: 구탕과 허일영이다. 모두 1차전에 다소 조용했던(?) 자원. 구탕은 정규리그에서 번쩍이는 활약을 보였다. 세컨드 유닛의 지휘자였다. 5라운드부터 수비 문제로 로테이션에서 밀렸지만, 단기전에서 충분히 변수를 만들어낼 자원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일영은 언제든지 변수를 가져올 수 있는 베테랑이다. 폭발적인 3점슛 능력을 갖췄기 때문.전희철 SK 감독은 LG 상대로 김선형-최성원-오재현의 3가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허일영은 15분 남짓 출장해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Q. 두 팀은 어떤 수를 꺼낼까?

: SK에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흐름에 집중력을 유지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정도가 필요하다. 결과로 다른 작전은 꺼내 들 이유가 없다. 계속 그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승리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LG는 생각이 많을 듯하다. 조상현 감독 역시 1차전 후 여러 부분에 대한 변화를 언급했다. 먼저 워니에 대한 수비 변화를 언급했다. 공격에서도 다른 방법이 필요할 듯하다. 페리의 외곽을 활용한 작전일 수 있다. 페리는 이날 3점슛 6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다. KBL 데뷔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좋은 수치를 남겼다. 페리의 외곽 공격으로 파생되는 인사이드 공간을, 김준일을 시작으로 이재도, 이관희 등 돌파가 좋은 선수가 활용해야 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마레이가 존재했던 정규리그와는 전혀 다른 포맷이다. 5-0 모션 오펜스를 빠르게 적용해야 할 듯하다. 커닝햄 역시 이 전략에 능한 선수이며, 이미 LG는 세컨드 유닛 조합을 통한 경험을 축적해 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 조상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워니 수비에 변화를 줄 거다”고 이야기했다. 자세한 변화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거다. 그러나 쉽지 않을 거다. 워니를 고립시키면 워니의 득점이 나올 거고, 워니 주변의 선수를 풀어버리면 워니가 이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어떤 수든 꺼내겠지만, 조상현 감독의 머리가 아플 것 같다.
SK는 1차전에 LG 수비의 좁은 틈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인트 존 득점으로 한순간에 우위를 점했다. 1차전에 잘됐던 걸 계속할 것 같다. 설령 LG가 변화를 주더라도, SK는 적응할 것 같다. 김선형-최부경-워니의 호흡이 절정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SK는 특별한 수보다 임기응변을 더 많이 할 느낌이다.

: LG의 관건은 언제나처럼 워니를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조상현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다. 페리보다는 이미 KBL와 LG 농구에 적응한 커닝햄이 이번에도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거기에 김준일까지 더해진다면, LG의 골밑 수비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공격에서는 빠른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LG의 장점은 세트 오펜스보다는 강한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이다. 하지만 1차전은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SK는 정규시즌 포함 현재 1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를 내줘도 역전하며 ‘역전의 명수’의 모습을 확실히 보였다. 지금 잘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언제나처럼 본인들의 농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 SK보다 LG가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조상현 감독은 이미 워니 수비 변화를 예고했다. 선수 로테이션에 변화를 가져갈 거다. 페리의 출전 시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커닝햄-김준일을 핵심으로 두되, 커닝햄-정희재를 깜짝 카드로 활용하지 않을까? 정희재의 수비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구탕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지만, 수비를 중시하는 조상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 역시 높다.
변화를 가져갈 이유가 없는 SK다. 기존 자원의 컨디션에 따라 출전 시간을 조절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4강 플레이오프 승산은 충분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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