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주기]참사 9년...가슴 뚫린 노란색 어머니 조형물 들어선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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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전남 진도군 임화면 팽목항에 기도하듯 손을 모은 노란색 인간 형상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팽목항에서 500여m 떨어진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해양안전체험시설과 유스호스텔, 해양안전정원(세월호 참사 추모공원), 추모 조형물이 조성되고 있었다.
기억의 통로 끝에 이르면 양손에 국화꽃을 모으고 가슴은 뻥 뚫려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어머니를 상징한 조형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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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공간 마련...안전 교육장으로 활용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전남 진도군 임화면 팽목항에 기도하듯 손을 모은 노란색 인간 형상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조형물은 2014년 4월 16일 제주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찾아야 한다는 부모의 절박한 마음을 형상화했다. 조형물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련된 국민해양안전관 앞에 있다.
이날 찾아간 국민해양안전관은 10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팽목항에서 500여m 떨어진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해양안전체험시설과 유스호스텔, 해양안전정원(세월호 참사 추모공원), 추모 조형물이 조성되고 있었다. 약 10만㎡ 규모로 지난 2015년 9월 7일 정부에서 건립을 결정했다. 하지만 매년 25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놓고 정부와 진도군이 갈등을 빚었고, 우여곡절 끝에 8년여 만에 해결돼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미수습자 5명 상징 기억의 벽 마련
국민해양안전관에는 세월호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추모공원을 향한 길 벽면에는 참사 당일 오전 9시 34분부터 10시 10분까지 당시 긴박했던 순간들을 기울기와 함께 기록했다. 52.2도였던 세월호는 108.1도에 이르러 자취를 감춘다.
기억의 통로 끝에 이르면 양손에 국화꽃을 모으고 가슴은 뻥 뚫려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어머니를 상징한 조형물이 있다. 상부 좌대까지의 높이는 9m, 무릎부터 발끝까지의 높이는 3.5m로 참사 발생 시각인 9시 35분을 의미한다. 이 조형물은 당초 세월호 참사 현장을 바라보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시선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쏟아지면서 고개 숙인 모습으로 변경됐다.
조형물 뒤로 리본 길이 조성돼 있다. 길에는 5개의 구멍이 뚫린 ‘기억의 벽’이 있다.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박영인ㆍ남현철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 미수습자 5명을 상징한다. 또 세월호 참사 72시간의 기록과 진도군민들의 헌신과 봉사를 살펴볼 수 있는 메모리얼홀도 꾸며졌다. 진도군 관계자는 “국민안전체험관은 안전사고 대처 요령과 세월호 참사 의미를 되새기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다만 세월호 사고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편해하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간 7만명 목표 안전교육 현장
실제 국민해양안전관에는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루 270명, 연간 7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한 안전체험 시설이 마련됐다. 1층에 마련된 해양생존관이 대표적이다. 선박 위기 발생 감지 방법과 엎드려 뜨기, 새우등 뜨기와 같은 생존 수영을 교육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선박 재난 발생 시 선체가 0~30도가량 기울어진 상황에서 탈출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됐다. 소화기 체험시설에선 스크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며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선장과 조타수, 비상 탈출명령자 역할을 맡아 선박 운항을 해보는 시뮬레이션 조종실도 들어섰다. 초속 30m 규모의 바람을 체험할 수 있는 태풍 체험 공간과 진도 7의 흔들림을 체험할 수 있는 지진 체험 공간 등 자연재해 체험 장소도 마련됐다. 진도군 관계자는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체험을 해야 재난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진도=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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